[신화망 항저우 10월23일] 22일 열린 '항저우(杭州) 제4회 아시안패러게임' 개막식에서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가 뇌로 제어하는 스마트 바이오닉 의수로 성화를 높이 치켜올리며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과학기술과 꿈이 만나 불가능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순간이었다.
"아시안패러게임 개막식의 성화대 점화 방식은 과학기술과 온도의 결합입니다." 사샤오란(沙曉嵐)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 개막식 총감독은 과학기술로 신체의 부족함을 보완해 선수들에게 기발한 미래적 요소를 부여했다고 귀띔했다.
그가 말한 미래적 요소에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뇌'가 자리하고 있다.
"대뇌가 원하는 대로 바이오닉 의수가 움직입니다." 저장(浙江) 창나오(強腦)테크회사의 창업자인 한비청(韓璧丞)은 바이오닉 의수의 심오한 비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비청은 비침습적 BCI 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융합한 재활 보조기구가 인체 운동으로 생성된 근전기∙신경전기 신호를 수집·처리해 사용자의 운동 의도를 식별하고 의족∙의수의 신경∙근육 제어 통로를 모방함으로써 동작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마트 바이오닉 의수 연구개발에서 해결해야 할 핵심 기술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 수집'이다.
한비청은 약 1천억 개의 뉴런이 있는 인간 대뇌의 생체전기 신호가 매우 미약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피부를 뚫고 인체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정보 소실, 노이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포착과 수집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모기 한 마리가 날갯짓하는 소리를 항저우에서 채집해 모기의 비행 상황을 분석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스마트 의족∙의수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첫선을 보인 게 아니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장애인 수영 선수 자훙관(賈紅光)이 스마트 바이오닉 의수를 착용하고 성화를 전달했다. 얼마 전에는 이번 아시안패러게임 성화 봉송 주자인 양궁 선수 예진옌(葉金燕)이 스마트 바이오닉 의족에 의지해 성화를 봉송했다.
한비청은 공상과학(SF)영화에서 보이는 효과의 70~80%가 BCI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며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