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마을 배구리그 인기로 숙박∙요식업 '방긋'-Xinhua

中 하이난, 마을 배구리그 인기로 숙박∙요식업 '방긋'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3-08-17 15:54:05

편집: 陈畅

 

지난 6일 '마을 배구리그' 현장을 드론으로 포착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하이커우 8월17일] 마을 프로농구(BA)와 춘차오(村超·마을 슈퍼리그)에 이어 '마을 배구리그'도 중국 농촌에서 스포츠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을 배구리그가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에서 막을 내렸다. 1개월 반 동안 이어져 온 마을 배구리그는 우주 발사센터로 유명한 신흥 관광 도시 원창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을 배구리그는 농민∙어부∙이주노동자∙교사∙중학생 등으로 구성된 20개 마을팀이 경쟁을 벌이는 스포츠 리그다.

원창시 둥자오(東郊)진팀 응원단의 최고령 단원인 푸촨신(符傳新∙73)은 "누구든 배구를 할 수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좋아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 직접 선수로 뛸 수는 없지만, 응원단으로라도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둥자오진팀 선수인 쉬펑(許峰∙43)은 코코넛 가공 공장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여덟 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쉬펑은 "어렸을 때 어른들이 배구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보면서 배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퇴근 후 종종 배구를 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 5일 '마을 배구리그' 대회 현장. (사진/신화통신)

20세기 초 동남아에서 귀국한 중국인들이 원창에 배구를 소개하면서부터 원창은 '배구의 도시'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배구 팬층이 더욱 두터워지면서 배구 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푸촨신은 어렸을 때만 해도 배구공은 물론 배구 코트조차 없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코코넛 잎을 엮어 배구공을 만들고 코코넛 야자수 잎을 꼬아 밧줄로 만든 다음 두 코코넛 나무 사이에 묶어 코트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원창의 배구 열풍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농촌 지역의 스포츠 시설을 개선하는 등 수십 년 동안 원창이 쏟은 노력의 결실이다. 인구 60만 명의 원창시에는 현재 약 600개 배구 코트가 있으며 마을마다 적어도 하나의 코트가 설치됐다.

마을 배구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스포츠팬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들로 이어졌다.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에서 온 관광객인 양팅(楊婷)은 스포츠팬은 아니지만 친구와 함께 배구 경기를 보러 이곳에 왔다.

그는 "SNS에서 마을 배구리그가 한창 화제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왔다"며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환영했으며 배구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고 밝혔다.

마을 배구리그 경기장 밖에는 만석이 된 탓에 코트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팬들을 위해 여러 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현지 농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과 스포츠팬들에게 간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포장마차 주인인 천정(陳征)은 "주말이면 치킨 200마리 이상 판매된다"며 "매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전했다.

바오광위(鮑光余) 원창시 관광문화광전체육국 국장은 마을 배구리그 경기 덕분에 원창시 숙박∙요식업 및 교통에 대한 수요가 늘어 농촌 활성화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원창시 방문객 수는 48만5천800명 이상(연인원)이었으며, 관광 수입은 약 2억8천만 위안(약 509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오 국장은 원창시가 최소 8천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배구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스포츠 관련 소비를 더욱 촉진해 전국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격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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