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승리 일조한 中 진린 장군…중·한 '우호' 전통을 발굴하다-Xinhua

임진왜란 승리 일조한 中 진린 장군…중·한 '우호' 전통을 발굴하다

출처: 신화망

2022-08-25 09:11:49

편집: 朴锦花

[신화망 광저우 8월25일] 400여 년 전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 중국 명나라 황제 주익균(朱翊鈞)은 조선 국왕의 요청에 병력을 지원하기에 이른다. 명나라 황제의 명령을 받은 진린(陳璘) 장군은 병력을 인솔해 노량해전에 참전했다. 이 전투에서 왜구를 크게 물리쳐 혁혁한 공을 세운 진린 장군의 업적은 여전히 중·한 양국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진린 장군의 후손 일부는 한국에 거주 중이다.

진린 장군은 중국 둥안(東安)에서 자리를 잡는다. 둥안은 오늘날 광둥(廣東)성 윈푸(雲浮)시 윈안(雲安)구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이곳엔 진린 장군과 관련된 많은 유적지와 문화가 남아있다.

진린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진린사적관과 노량해전전시관 등도 잇따라 윈안구에 세워졌다. 특히 용애진공사(龍崖陳公祠)와 진린군영유적지(陳璘軍營遺址)는 제8차 광둥성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으며 '진린 전설(傳說)'은 제4차 광둥성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광둥(廣東)성 윈푸(雲浮)시 윈안(雲安)구 진린군영유적지(陳璘軍營遺址). (사진/신화통신) 

진린 장군의 후손 3천여 명도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다.

진린 장군은 광둥성 윈푸시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중·한 양국 국민 간 교류를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전쟁 봉화대와 좌수영대첩비(左水營大捷碑) 등 진린 장군과 관련된 고대 유적물이 잇따라 발굴됐다. 이뿐만 아니라 진린 장군의 사적을 기리기 위해 노량해전공원과 사당 황조별묘(皇朝別廟) 등이 세워졌다.

중·한 양국에 있는 진린 장군 후손들이 이어오는 긴밀한 교류도 중·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 정부 및 민간단체가 윈푸시에서 진행한 교류 행사도 20여 차례에 달한다. 펑자광(馮家廣) 진린문화연구협회 고문은 "한국이 보유한 진린 장군 관련 사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한국에 진린 장군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의 진린 장군 후손들이 중국에 올 때마다 관련 사료를 한국으로 가져간다"고 소개했다.

한국 해남군에 있는 황조별묘(皇朝別廟). (사진/신화통신)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진린 장군의 후손들은 매해 중·한 양국을 서로 방문했다. 교류 주제 역시 진린 장군 관련 문화에서 스포츠, 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처음 한국 종친들을 만났을 때 친형제를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윈푸시에 거주하는 진린 장군의 14대 후손 천웨지(陳月繼·진월계)의 말이다.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그는 한국에 있는 종친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두터운 우정을 나눈 친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천웨지는 "한국 종친들이 청소년단을 이끌고 윈푸시를 방문해 탁구를 즐기고 전통 공연과 석재 시장을 구경했다"며 "이러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땐 한국에 있는 진씨(氏) 종친회가 방역 마스크 3만여 장을 구입해 윈푸시로 보냈다. 비록 매해 이어져 오던 상호 국가 간 방문은 중단됐지만 변치 않는 우정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교류했다.

진린 장군의 중·한 양국 후손들이 함께 정리한 진씨 족보. (사진/신화통신)

천웨지는 한국에 있는 종친인 진현모로부터 '코로나19 조심하세요' '몸조심하시고 코로나19가 괜찮아지면 만나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비록 두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휴대전화로 위챗 번역 기능을 사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진경헌(67) 한국 진씨 종친회 감사는 "개인적으로 진린 장군의 후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국 종친이 더 많이 교류하고 양국 국민들 간의 교류도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윈푸시에선 중·한 양국 협력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한국 해남군도 마찬가지다. 최근 해남군에선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으며 주변 지역으로 중국어를 알리고 있다. 이렇듯 역사의 한 부분과 같은 혈통으로 이어진 진린 장군의 후손들은 그들의 우정을 통해 중·한 우호 사업에 힘쓴다.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문을 연 장청강(張承剛) 주광주 중국총영사는 "400여 년 전 조선 왕조를 도와 왜군의 침략에 맞서 싸워 많은 감동을 남긴 진린 장군을 기억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적인 전통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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