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와 韓 광주가 맺어온 25년 간의 우정,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Xinhua

中 광저우와 韓 광주가 맺어온 25년 간의 우정,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출처: 신화망

2022-08-21 16:19:41

편집: 朴锦花

[신화망 광저우 8월21일]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한국 광주광역시(이하 광주)가 지난 25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인 이명순은 광주 출신이다. 한국어 발음이 비슷한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1천8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이명순에게 광저우는 고향과도 같은 도시다.

친구의 초대를 받은 이명순과 남편은 1995년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였다. 베이징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고궁(故宮)·이허위안(頤和園·이화원)·후퉁(胡同) 등을 구경하던 이명순에게 당시 중국은 땅이 넓고 자전거가 많은 낯선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와 한자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이명순과 남편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1997년 베이징을 다시 찾았다. 몇 개월 후 그는 한국인 친구가 창업한 한중물류회사에서 일하게 됐고 같은 해 9월 회사의 중국 남부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베이징을 떠나 광저우로 이주했다.

1996년 광저우는 이명순의 고향인 한국 광주와 우호 도시 관계를 맺었다. 두 도시는 그렇게 26년간 우호 관계를 맺었고 이명순도 광저우에서 25년간 생활했다.

이명순이 지난 19일 시장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광저우에서 이명순이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은 바로 시장이다. 그는 한 도시를 알아가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현지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자재를 통해 현지 음식 문화에 대해 배우고 상인과 소비자의 교류를 통해 현지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명순이 처음 광저우에 왔을 때 시장은 머무르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그는 "당시 시장은 거의 야외에 노출되어 있었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마다 생선 비린내와 쓰레기 등 악취로 가득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도시 경제와 주민 생활 수준이 점점 향상되면서 중국 시장의 환경도 개선됐다. 그는 "한때 코를 막고 다녀야 했던 곳을 이제는 오전 내내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젠 소비자가 넓고 깨끗한 시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즐겁게 장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해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순은 시장의 변화가 중국 도시 문명과 주민 생활 수준의 향상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광저우에 왔을 때 교통이 불편해 외출할 때 늘 택시를 탔지만, 지금은 사통팔달한 지하철이 있어 외출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1997년 6월 광저우 최초의 도시철도 노선인 광저우 1호선이 정식 개통됐다. 2022년 5월까지 광저우 지하철의 운행 거리는 620km를 상회하며 상하이와 베이징에 이어 가장 긴 운행 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교통 여건뿐만 아니라 광저우의 도시 모습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25년간 이명순은 주거밀집지역인 '우양춘(五羊邨)' 이라는 지하철역 근처에 거주해왔다. 이곳은 현재 광저우의 새로운 도심인 '주장신청(珠江新城)'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1990년대 초 연못과 채소밭이 뒤얽혀있는 황무지에 불과했던 주장신청은 이명순이 처음 광저우에 온 1997년이 되어서야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주장신청이 위치한 광저우 톈허(天河) 중앙상무구에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며 기업 본사 120개가 모여있어 광저우에서 경제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중국 도시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많은 한국 기업이 광저우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광저우 상무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광저우와 한국의 무역액은 90억1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3% 증가했다. 2022년 6월 기준 한국은 광저우에서 누적 1천477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투자 규모는 44억400만 달러,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는 38억1천7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명순은 "광저우와 한국 간의 긴밀한 무역과 인적 교류는 크로스보더 물류 사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 사업이 계속 확장됐다"고 밝혔다.

광저우 윈타이(雲臺)화원에 설치된 '광저우로' 도로 표지석 복제품. (사진/신화통신)

경제 무역 교류와 더불어 도시 간의 우호 교류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첫 번째 경기를 광주에서 치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는 경기장 밖 도로 하나를 '광저우로'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두 도시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손을 잡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광주는 광저우에 KF94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했다. 또 코로나19가 광주에 확산하자 광저우가 한국에 마스크 30만 장을 기부하고 영상 메시지도 보냈다.

작년은 광저우와 광주가 우호 도시 관계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두 도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경제 무역 협력 ▷과학기술 및 음식 교류 등 분야의 다양한 온라인 교류 활동을 펼쳐 두 지역의 우정을 더 돈독히 했다. 또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의 해이자 '한중 문화교류의 해'이기도 하다. 이에 두 도시는 ▷음악·예술 ▷e스포츠 ▷교육·의료 ▷인공지능(AI) 등 방면의 교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순은 광저우와 광주는 유사한 발음 이외에도 비슷한 특징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광저우는 '웨차이(粵菜·광둥 요리)'로, 광주는 전라도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광저우는 자동차 제조, 전자, 신소재, 광전기 등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광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수소 경제 등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명순은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두 도시 간의 오프라인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더 많은 광저우 시민들이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광주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기사 오류를 발견시 하기 연락처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0086-10-8805-0795

이메일:xinhuakorea@12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