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저녁, 시진핑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과 폰테르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했다. [촬영/신화사 기자 황징원(黃敬文)]
[신화망 베이징 4월1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4월1일 저녁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화상으로 회담했다.
시 주석은 “8년 전 나는 ‘중국은 유럽과 함께 중-유럽이 평화·성장·개혁·문명의 4대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길 바란다’는 생각을 제시했다. 중국의 이러한 비전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 속에서 더욱 현실성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양대 세력이 되어야 하며 중-유럽 관계의 안정성을 통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 국제연합(UN)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질서, UN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기초로 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진영 대결식’ 논리의 부활을 함께 저지하고 ‘신냉전’의 형성을 배척하여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유럽은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양대 시장이 되어야 하며 중-유럽 간 개방과 협력을 통해 경제 글로벌화를 심화해야 한다. 중국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언제든지 유럽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투자를 환영한다. 마찬가지로 유럽도 중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과 투자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양측은 상호 간 경제개발전략 연계를 심화하고 중국의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과 새로운 경제발전 구도 속에서 EU와 ‘개방형 전략 자주성’ 통상 정책의 접점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 유럽은 인류의 진보한 양대 문명으로서 중-유럽 간 단결과 협력으로 전 세계적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공동 협의(共商)·공동 건설(共建)·공동 향유(共享)를 원칙으로 하는 글로벌 거버넌스관(觀)을 주창해야 한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이나 생물다양성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에 손을 맞잡아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에 대한 유럽의 지지와 참여를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미셸 상임의장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은 세계의 중요한 일극(一極) 세력이며 유럽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 유럽은 중국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유럽-중국 관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를 기대하며 무역·투자·에너지·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심화하길 희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보호 등 전 세계적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세계 평화와 경제 성장 및 공동의 번영 촉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U 지도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유럽의 시각과 견해를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크라이나 이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은 언제나 평화의 편에 섰으며 사안 자체의 옳고 그름에서 출발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판단을 내려왔다. 국제법을 비롯해 모두가 인정하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킬 것을 주장하고 UN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따라 사안을 다뤄 왔으며, 공동·포괄·협력·지속 가능한 안보관을 제창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현 정세 속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방안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는 평화와 협상 촉진, 둘째는 인도주의 위기의 확산 방지, 셋째는 유럽과 유라시아 대륙 간 항구적 평화 구축, 넷째는 국지적 충돌 격화 방지이다.
양국 지도자는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하며, 향후 소통·교류를 강화하고 협력·조율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