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24일] 쥔푸즈넝(均普智能·PIA Automation)과 허위안성우(和元生物·Obio) 두 기업이 지난 22일 상장함에 따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반)에 상장한 기업 수가 400개를 돌파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커촹반의 시가총액은 5조 위안(약 955조4천억원)에 육박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5천600억 위안(107조48억원)을 상회한다. 커촹반은 과학기술 기업, 특히 하드테크 기업의 발전을 뒷받침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작업자가 2020년 2월 18일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생산현장에서 설비를 다루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커촹반, 개장 후 3년간 꾸준한 성장세
커촹반에는 주로 첨단기술 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상장되고 있다. 2019년 7월 22일 25개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한 이후 2020년 4월 29일에는 상장사가 100개에 달했다. 이후 2020년 12월 7일, 2021년 6월 28일 각각 200개, 300개를 기록한 후 22일 401개로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촹반의 매출액 및 순익은 모두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2021년 401개 상장사의 합산 매출액은 8천184억3천400만 위안(155조5천924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고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929억900만 위안(17조6천666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일부 상장사는 올해 첫 분기부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는 지난 8일 발표한 경영실적을 통해 올 1~2월 매출액이 12억2천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1% 늘었고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3억900만 달러로 94.9% 급증했다고 밝혔다.
◇외자 투자 비율 갈수록 높아져
커촹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꾸준히 높아져 신주 발행에 참여하는 투자자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38개 외자 기관이 커촹반 1급 시장 잠정 발행가 조회에 참여했으며 그중 29개 기관이 정식으로 배정됐다.
외자 진입 통로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올해 2월 28일 기준 외자 기관이 커촹반 2급 시장에서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57억 위안(8조6천935억원)에 달한다. 외자 기관 지분이 있는 커촹반 상장사는 총 107개 사로 전체의 27%에 달한다.
커촹반 상장사는 지난해 2분기 세계 3대 지수로 평가받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 모두 편입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MSCI·FTSE·S&P 지수에 편입된 커촹반 기업의 수는 불과 1년여 만에 각각 18개, 36개, 24개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커촹반의 글로벌 영향력과 매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커촹반 이끄는 '작은 거인들'
커촹반은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을 특색으로 한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미 상장된 401개 사 중 118개 사가 '작은 거인' 기업에 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커촹반 시장을 세분화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혁신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의 질적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촹반에 입성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총 189개의 '작은 거인'이 커촹반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그중 45개 사가 통과돼 정식 입성했다.
커촹반의 상장사는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커촹반 상장사 전체의 R&D 투자비는 376억6천800만 위안(7조1천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확대됐다.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평균 13%에 달해 중국 A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