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6일]장엄한 중국 국가(國歌)가 울려 퍼지고 국기가 천천히 게양되는 가운데 타이리화(邰麗華) 중국 장애인예술단 단장이 수십 명의 장애인 공연자들과 함께 국기 게양대 옆에서 수화로 국가를 ‘노래’하고 있다……지난 3월4일 저녁에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연출된 이 장면은 소리는 없지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중국 장애인예술단의 단원들은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수화로 국가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들은 온화하면서도 역동적인 안무로 중국 장애인의 풍모를 세계에 선보였고 패럴림픽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타이리화 단장과 동료들은 국가를 수화로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전진’을 표현하는 수화의 손짓 방향을 위해서만 수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반복했다.
두 명의 어린이가 한 시각장애인의 손바닥에 그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앰블럼이 손에서 손으로 전달돼 많은 사람의 손바닥에 찍혔다. 이는 ‘IPC 엠블럼 전시’ 코너의 공연 내용이다. 중국장애인예술단의 시각장애인 색소폰 연주자 왕치(王琦)는 이 코너의 주요 공연자 중 일원이다.
풍부한 공연 경험이 있지만 이 부분은 그에게도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그는 “다른 무대에서는 소리를 통해 방향을 분간할 수 있는데 ‘냐오차오(鳥巢)’에서는 사방이 온통 음악이어서 천 번이 넘는 연습을 통해 회전폭을 몸이 기억하도록 해야만 공연에서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체에 장애가 있더라도 무대에서는 관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장애인예술단 단원들의 신조다.
중국장애인예술단 단원들은 동계팰럼림픽 개막식의 ‘동계패럴림픽 왈츠’ 공연에서 우아한 스텝으로 생명의 매력을 선보였다. 패럴림픽 개막식곡 ‘동계올림픽의 꽃은 아름답다’ 창작에 참여해 감동적인 선율로 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사랑과 미적 추구를 몸짓으로 표현했다.
“장애인은 ‘특별’한 그룹이 아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생명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중국장애인연합회의 장하이디(張海迪) 회장은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의 꽃이 베이징에 와 본 적이 있는 동계패럴림픽 선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활짝 피어 그들을 격려하길 바라며, 양질의 가무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가교를 놓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을 한층 더 촉진하는 플랫폼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