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월19일]중국의 2021년 경제 성적표가 최근 공개됐다. 성적표에 담긴 여러 숫자를 통해 중국의 지난해 경제를 짚어보자.
◇GDP 전년 대비 8.1% 증가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14조 위안(약 2경1천330조5천400억원)을 넘으며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1~4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18.3%, 7.9%, 4.9%, 4.0%를 기록했다. 2년 평균 증가율로 놓고 보면 각각 4.9%, 5.5%, 4.9%, 5.2% 성장했다.
닝지저(寧吉喆)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에 대해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고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상 목표치였던 6% 이상을 상회하는 수치로 세계 주요 경제체 중 상위권이라고 전했다.
왕쥔(王軍) 중위안(中原)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분기마다 GDP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4분기의 2년 평균 증가율이 3분기보다 높아졌다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중국은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 심리 약화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해 '안정'이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온 거시경제정책이 올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당 GDP 1만2천 달러 넘어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GDP는 114조 위안을 초과해 세계 2위 자리를 지켰으며 1인당 GDP는 1만2천 달러를 넘어섰다.
닝 국장은 중국의 1인당 GDP가 고소득 국가의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고 미국의 1/5, 일본의 1/3에도 미치지 못해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어 여전히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라고 밝혔다.
◇고정자산투자 4.9% 증가
2021년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54조 위안(1경132조5천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첨단기술 산업 투자가 17.1% 늘어났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홍수 등의 영향으로 2021년 1~3분기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됐다.
2022년 투자 증가율이 반등할지에 대해 왕징원(王靜文) 민성(民生)은행연구원 거시연구센터 주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주로 5개년 계획 2년차에 중대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고 이어 올해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이 하락함에 따라 미들·다운스트림 제조기업의 원가 압력이 완화돼 전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닝 국장은 중국의 유효 투자는 확대될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하반기부터 지방정부의 특별채 발행을 가속화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고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확정 지은 102개 중점 프로젝트가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이 고정자산투자의 안정적인 회복세를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CPI 0.9% 상승
2021년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9% 올라 3%대로 예측했던 연간 목표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PPI는 8.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CPI와 PPI의 '협상가격차'는 1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1월 10.6%포인트, 12월 8.8%포인트로 2개월 연속 축소됐다.
협상가격차란 독점 가격과 비독점 가격의 지수를 도표로 나타냈을 때 가위를 벌린 모양으로 나타나는 가격의 차이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급 보장 및 시장 가격 안정화 정책이 2021년 물가가 합리적인 범위 안에 머무를 수 있게 해줬다고 분석했다. 석탄·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유관부서는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고 현물 시장을 감독·관리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물가를 조정했다.
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아 CPI 상승폭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보장 및 시장 가격 안정화 정책과 함께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PPI 상승폭이 하락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판매액 44조 위안 초과
지난해 중국 소매판매액은 44조 위안(8천248조6천800억원)을 넘으며 전년보다 12.5% 증가해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65.4%에 달했다. 이는 내수시장의 역할이 두드러졌음을 나타낸다고 닝 국장은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은 피할 수가 없었다. 서비스 소비와 대면 소비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18% 감소했고, 1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0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소비 방면에서 충분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고용 ▷민생 ▷새로운 소비 성장점 등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무역 6조 달러 돌파, FDI 유치액 14.9% 증가
2021년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39조1천억 위안(7천139조5천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2021년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조1천억 위안(206조1천620억원)을 넘어섰다. 그중 하이테크기술산업과 서비스업의 FDI 유치액은 각각 17.1%, 16.7% 늘었다. 지난해 FDI 유치액은 역대 최고치로 양적 성장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뤘다.
좡루이(莊芮)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국가대외개방연구원 교수는 올해 일부 국가의 생산능력이 점차 회복되면서 중국에 몰렸던 일부 주문량이 분산될 수 있다며 수출 증가폭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쿠이원(李魁文)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외무역 안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신규 취업자 수 1천269만 명 달성
2021년 중국 도시 신규 취업자 수는 1천269만 명으로 목표치였던 1천100만 명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전국 도시 실업률도 평균 5.1%로 약 5.5%였던 목표치보다 낮게 집계됐다.
야오징위안(姚景源) 중국 국무원 참사실 특약연구원은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GDP가 1%포인트씩 성장할 때마다 약 20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중소·영세기업이 80% 이상의 도시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의 융자비용을 절감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대학 졸업생 수가 처음으로 천만 명을 돌파한다. 롄핑(連平) 즈신(植信)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청년 취업을 보장하고 노동력 수급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 ▷대학 전공 구조 개선 ▷취업 인식 전환 등 다양한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GDP 단위당 에너지소비량 2.7% 감소
2021년 중국 GDP 단위당 에너지소비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가스·수력·원자력·풍력·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소비 비중은 25.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닝 국장은 지난해 녹색제품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했고 그중 신에너지차(NEV)·태양전지 생산량이 각각 2020년 대비 145.6%, 42.1% 늘었다고 밝혔다.
한원슈(韓文秀) 중국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탄소 배출 절정 및 탄소중립' 목표 설정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목표가 중국 경제 발전을 제약하는 부분도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발전 등 유망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