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상하이 11월1일] 올해 34세인 정의현씨는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음식점 5곳을 운영하는 성공한 젊은 창업가다.
판교 IT기업에 다니던 정 씨는 '음식점 창업'의 꿈을 품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현재 정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 3곳은 한국식 포장마차다. 그중의 2곳은 경쟁이 치열한 야시장에 위치해 있어 늘 인기가 많아 대기는 필수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성공을 한 건 아니다. 2017년 사촌 형과 처음으로 상하이에 오픈한 고깃집에선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경험도 없고 문화 차이 등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개점 2년 동안 적자만 기록했다.
"그땐 정말 못 견디고 한국으로 돌아갈 뻔했다." 정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는 "하지만 1년만 더 버텨보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조금씩 경험을 쌓자 신기하게도 장사가 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중국 손님은 한국과 사고방식이 조금 다르다"며 "한국에서는 맛있고 경쟁력 있는 주력 메뉴 하나만 있으면 장사가 잘되지만, 중국인은 한국 음식점에서 한, 두 개의 유명한 메뉴가 아닌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깨달음은 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됐다. 현재 그는 약 50명의 직원을 고용한 사장님이다. 물론 그중엔 중국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다.
매장에서 바쁘게 근무하고 있는 정의현씨. (취재원 제공)
정 씨는 음식점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는 매일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다.
취미를 묻자 정 씨는 쉴 때도 다른 맛집을 방문하는 걸 즐긴다고 답했다.
정 씨는 "상하이에 있는 고기집 10곳 중 9곳은 다 방문해 봤다"며 "심지어 사진을 보여주면 음식점 이름도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가 맛집을 방문하는 이유는 직접 가서 음식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의 이유를 분석해 이를 자신의 매장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4년간 그는 새로운 변화를 실감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엄청난 속도로 달라진 결제 방식, 매스미디어의 세대교체를 가장 인상 깊은 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미 중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요새 밖에 나갈 땐 스마트폰 하나만 챙기고 샤오훙수(小紅書)∙더우인(抖音)∙다중뎬핑(大眾點評) 등 앱(APP)을 사용해 트렌디한 중국 젊은 세대와 다를 게 없다.
왕훙(網紅·인플루언서)에게 가게 방문을 요청하고, 더우인에 영상 광고를 정기적으로 올리고, 전문가를 불러 음식 사진을 촬영하고…. 정 씨는 중국의 다양해진 홍보 방식에 발맞추고자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정 씨는 자신의 매장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식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리고, 상하이를 넘어 더 많은 도시로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음식을 통해 더 많은 중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맛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손님들로 가득찬 정의현씨의 포장마차. (취재원 제공)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