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22일]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코로나19 기원 규명 관련 논문을 냈다.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존의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기원 규명 문제에 대해 내린 중요한 평가가 실린 논문은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떠벌리는 ‘실험실 유출’ 음모론에 반박하고, 동물에서 인간까지의 종을 뛰어넘는 전파가 코로나19의 가장 가능성 있는 기원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대 Marie Bashir전염병∙생물안전연구소의 애드워드 홈즈 교수, 미국 유타대학교 인류유전학과의 Stephen Goldstein 교수, 캐나다 사스캐처원대학교 VIDO(Vaccine and Infectious Disease Organization)의 안젤라 라스무센 교수,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바이러스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교수 등 20여 명의 세계 주류 과학자들이 출판 전 논문(pre-print) 형태로 7월 상순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해당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인류 역사상 어떤 유행병도 신종 바이러스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이 없고 코로나19 발발 전 우한바이러스연구소나 기타 실험실이 연구 중이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조상이 되기에 충분한 바이러스라는 것을 나타내는 데이터도 없다고 언급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통상적으로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지만 이런 조작은 세포 배양이 필요 없는 것이어서 위험은 무시해도 될 정도였다. 초기의 코로나19 분리물이 야생 쥐 등을 감염시키지 않았다는 사실도 코로나19가 실험실 중의 ‘기능 강화(Gain of function, GOF)’ 연구를 통해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보고한 RaTG13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유전체 염기서열과 가장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RaTG13이 코로나19의 기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논문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RaTG13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양한 적이 없다. 유전자 재조합 등 요소를 고려한다면 다른 3가지 코로나바이러스 RmYN02, RpYN06, PrC31도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공동 조상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 3가지 바이러스는 모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수집된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발발 후에야 서열을 완성했다.
논문 저자들은 코로나19 인수공통감염병 기원과 자연 진화를 지지하는 분야의 증거도 심사했다. 논문에 의하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대다수는 동물매개 감염 질병이 기원이다. 앞서 몇 가지 인류 코로나바이러스도 그렇다. 코로나19 유행병 역사를 볼 때 코로나19의 출연은 앞서 동물 시장과 관련이 있거나, 인간 노출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 발발과 유사하다. 코로나19는 출현 이후 팬데믹 초기 출현한 D614G 변이 및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부위에 변이가 생기는 등 빈번한 변이를 거쳤다. 이들 변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후 발생한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적응성을 강화시켰다. 아울러 코로나19 출현 시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 관련 수용체와 결합하기에 충분하게 최적화되었다는 가설을 강력하게 반박한다.
논문은 말미에서 “현재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가 없고 초기 코로나19 환자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어떤 증거도 없다. 야생동물 무역 중 자주 발생하는 인간과 동물의 대규모 빈번한 접촉에 비해 실험실 기원이라는 이 루트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협력과 진지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의 인수공통감염병 기원을 포괄적으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향후 동일한 인류 활동으로 유발된 대유행에 직면했을 때 여전히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