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10일]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어떤 증거도 없다. 따라서 이런 주장(‘실험실 유출론’)은 과학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바이러스연구센터 바이러스유전체학을 담당하는 David Robertson 박사는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명한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David Robertson 박사는 코로나19 연구 중 ‘실험실 유출론’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최근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낸 답장에서 “실험실 유출설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우한 내 지리적 위치를 가리키는 것 외에 어떠한 다른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썼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가 5월에 게재한 공개 편지는 중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연구 보고서는 자연 유래설과 실험실 유출설의 균형을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실험실 유출설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Robertson 박사는 “이 공개 편지는 두 가지 이론에 ‘잘못된 대등 관계’를 세웠지만 실제적으로 현재 모든 데이터는 자연 기원설을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RaTG13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Robertson 박사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이 윈난 박쥐의 몸에서 분리해낸 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차이가 매우 크고 약 1100개의 다른 돌연변이가 있다”면서 “RaTG13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로나19의 조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더 이상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RaTG13과 코로나19 를 결부 지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Robertson 박사는 “윈난에서 발견된 RaTG13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19에 가장 근접한다는 주장은 사람을 오도하기 쉽다”면서 “왜냐하면 자연계 중에는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고, 샘플을 채취하지 못한 많은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미 알고 있는 바이러스 중 이 양자의 관계는 비교적 가깝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는 수십 년의 진화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모든 데이터는 하나의 방향을 강력하게 가리킨다. 즉 이는 자연적인 바이러스이지 실험실에서 만든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증거를 믿고, 바이러스 진화 및 출현 연구 분야에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믿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만 아직까지 박쥐에게서 인류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중간 동물 종을 확정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Robertson 박사는 기자에게 그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20여 명의 동료들이 지난 7월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공동 서명한 출판 전 논문(preprint)을 보내왔다. 이 논문은 현재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가 없고 초기 코로나19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을 떠드는 것을 언급하면서 Robertson 박사는 “이 모든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미국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데이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연구 중 대체성 가설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다. 추측은 관련 과정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바꾸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길 원한다. 하지만 과학은 관점을 핵심으로 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이 코로나19 기원을 정치화하는 것에 대해 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한 가지는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더 이상 (미국에 의해) 과학으로 간주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