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중국 선전 6월2일] 어둠이 내리고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켜지자, 수천 대의 드론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상공으로 동시에 날아올랐다. 수천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무대 삼아 일사분란하게 대형을 바꾸며 틴틴, 스머프, 아토미움 등 벨기에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을 그려냈고, 현장을 찾은 벨기에 정·재계 대표단의 감탄을 자아냈다.
'드론의 도시'라 불리는 선전에서 드론 군집 비행 공연은 이미 대표적인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화려한 시각적 향연을 만든 가오쥐촹신(高巨創新∙HIGH GREAT)이 초기에는 금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가오쥐촹신의 기반은 선전의 완벽한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존의 산업사슬과 정밀 금형에서 쌓아온 우위를 바탕으로 군집 비행, 조명 연동, 항재밍(전파방해 차단) 제어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중국중앙TV(CCTV)의 춘완(春晚, 춘절 특집 프로그램)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중대한 행사에 드론 제품을 잇따라 등장시키며 브랜드 지명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중동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영향력 있는 드론 공연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이는 세대교체와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는 선전 제조기업의 축소판으로 꼽힌다.
점심시간이 되자 메이퇀(美團) 배달 드론 1대가 선전시 룽화(龍華)구의 스마트 연결 스테이션 상단에 착륙한다. 곧이어 스테이션 상단에서 로봇팔이 나와 배달 가방을 드론에 안정적으로 걸어주자 드론은 프로펠러를 돌려 물품을 싣고 커뮤니티 반대편으로 날아간다.
마오이녠(毛一年) 메이퇀 드론 사업 책임자는 사람이 직접 드론에 물건을 걸어 줘야 했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스마트 스테이션은 자체 개발한 8축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드론에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유 면적이 1.4㎡에 불과해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 물품 발송과 수령이 가능하고 길거리 작은 상점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고도 경제는 선전의 전략적 신흥 산업의 중점 발전 방향으로 이미 유인 비행, 물류 운송, 지역사회 배송, 도시 거버넌스 서비스 등 다수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선전시 발전개혁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소비재 드론 70%와 산업용 드론 50%가 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각종 저고도 이착륙 시설은 총 1천200개 이상이 구축됐다. 지난해 선전시 전역에 신설된 저고도 물류 노선은 82개, 지금까지 총 310개 노선이 개통됐다. 화물 드론 비행 규모는 100만 대(중복 포함)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규모 면에선 중국 도시 중 1위다.
양진차이(楊金才) 선전시드론산업협회 회장은 선전이 저고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40여 년간 쌓아온 산업 성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기초 가공 제조로 시작해 수많은 중소·영세 제조 기업을 유치하고, 제조업의 혁신과 고도화를 추진하며 저고도 경제 등 미래 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등 '단순 제조'에서 '스마트 제조'로의 도약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5월 21일에는 제10회 세계드론대회가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관람객 20만 명 이상이 현장을 찾아 교류하고 상담을 나눴다. 이는 10년 전 제1회 대회와 비교해 60배가 넘는 규모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