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통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나토 동맹국에 대해 '분명한'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그는 회담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이'매우 솔직한' 교류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회담 중 대다수 유럽 국가가 기지 시설 제공, 후방 지원, 영공 통과, 각종 약속 이행 등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을 명확히 짚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뤼터 사무총장은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분명한 실망감을 표했지만 동시에 현재 정세에 대한 나의 분석을 매우 진지하게 경청했다"고만 답했다.
일부 나토 국가들이 '시험대에 올랐으나 실패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부 국가는 확실히 그렇다"면서도 대다수 유럽 국가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전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지원하지 않는 나토 유럽 회원국들에 여러 차례 불만을 표하고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부르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다만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요구했으나 나토 동맹국들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같은 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실질적인 협조를 제공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서는 미군을 철수시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회원국으로 병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