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중국 충칭 3월3일]충칭(重慶)시 룽창(榮昌)구의 한 도예 공방에서 양한린(楊翰林·9세)이 회전하는 물레 위에서 조심스럽게 점토를 빚고 있다. 그는 이번 겨울방학에 1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룽창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시에서 룽창으로 왔다.
"오늘 주전자를 만들고 싶었는데 성공하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더 잘 만들 거예요." 양한린의 말이다.
관광 명소 방문, 사진 찍기, 기념품 구매와 같은 기존의 여행 방식을 벗어나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직접 체험하고 실용적인 기술을 배우는 '지식 기반 체험'이 중국 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국 전역의 여행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을 재편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황샤(黃霞) 룽창구 산위탕(山嶼堂)도예공방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깊이 체감하고 있다. 그는 "요즘 관광객들은 음식·재미를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며 "이곳에서 도자기를 접해본 많은 사람이 도자기에 매료돼 점차 새로운 기술과 취미로 발전시켜 나간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이러한 욕구는 도시 공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충칭시 위중(渝中)구 제팡베이(解放碑) 상업지구의 한 바리스타 교실에서는 수강생들이 카운터에 모여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으로 하트·꽃 등 모양을 만드는 라테아트를 연습하고 있다.
나날이 늘어나는 관광객과 커피 애호가들의 수요에 맞춰 교육 기관들은 짧고 흥미로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정신러(鄭欣樂) PCA 커피 교육 프로그램 책임자는 지난해 2~3시간짜리 취미 강좌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개설 첫해에 약 1천 명의 수강생이 애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들도 체험을 중시하는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충칭시 문물고고연구원에 있는 '피파산(枇杷山) 보물창고'에선 방문객들이 모의 고고학 발굴 현장에 들어가 삽과 붓을 사용해 전문 학자처럼 흙을 조심스럽게 파내고 복제 유물을 발굴해 볼 수 있다. 또 유물 복원 구역에서는 깨진 도자기 복제품을 조립하고 특수 접착제로 수리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도예에서 커피, 고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은 중국 소비시장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서비스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상품 소비 증가율을 웃돌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적 성장과 기술 습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체험형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룽사오보(龍少波) 충칭대학 공공경제·공공정책연구센터 부주임은 "소비 선호도가 물질적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는 문화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유산과 박물관 자원을 정적인 전시물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한 체험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체험에 대한 소비가 문화 보전과 시장 가치 창출을 결합한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짚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