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를 홀린 '중국의 맛' (02분25초)
로마의 한 작은 중국 음식점이 현지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간식인 조린 고기를 넣은 전통 중국식 햄버거 '러우자모(肉夾饃)'에서 이름을 딴 '지아모 랩'은 1990년대 이후 출생자인 중국인 창업가 후천창(胡陳強)이 운영하고 있다.
식당의 벽에는 러우자모의 기원과 그 발상지인 시안(西安)에 관한 정보로 가득하다.
[후천창(胡陳強), 지아모 랩 사장] "삼촌이 예전에 러우자모 조리법을 배우러 시안에 간 적이 있어 이걸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합니다. 러우자모는 생김새도 독특하죠. 중국에서 만드는 정통 방식을 따르면서 고기도 더 넉넉하게 넣어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푸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러우자모 외에도 오리구이, 군만두 같은 요리들이 많은 이탈리아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부 방문객은 중국 음식이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하나의 창구가 됐다고 말했다.
[일라리아, 손님] "저는 중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모두가 이 중국 식당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정말 맛있어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아모예요.
만두랑 바오쯔(包子)를 먹어봤는데 바오쯔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면이랑 밥 그리고 채소들도 다 맛있었어요."
후천창 사장은 2005년에 이탈리아에 온 이후 로마 전역에서 중국 음식점이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그는 많은 이탈리아인에게 중국 음식이 중국 문화를 접하는 하나의 관문이 됐다고 말했다.
[후천창, 지아모 랩 사장] "가게를 연 지 약 6개월이 지나고 현지 신문과 음식 잡지에서 저희 가게를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지아모를 전혀 몰랐지만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로미나, 손님] "음식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꼭 중국 음식을 먹으러 가고 싶어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후천창, 지아모 랩 사장] "처음에는 많은 이탈리아인이 중국 문화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러우자모가 어디서 왔는지, 시안이 어디에 있는지 같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가끔은 중국 여행 방법을 묻기도 해서 여행 코스도 추천해 줍니다. 또 손님들이 일상 이야기를 자주 해주셔서 저도 이탈리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죠. 이런 일상적인 교류가 두 문화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신화통신 기자 로마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