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14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로봇콘퍼런스(WRC)'에선 복싱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권투 시합이 펼쳐졌다. 왕싱싱(王興興)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 창립자는 "업그레이드된 G1 격투 로봇에 차세대 기술을 도입했다"면서 로봇의 안정성, 외부 간섭에 대한 저항 능력이 향상됐고 타격 속도와 힘이 강화된 반면 움직임은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WRC 현장에는 각종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침대 정리를 거뜬히 해내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기업인 싱하이투(星海圖·GALAXEA)인공지능(AI)테크회사의 장위자(張宇佳) 수석마켓매니저는 "자사가 자체 연구개발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모델은 영상, 자연언어 명령부터 23개 자유도를 가진 관절의 움직임·제어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 대신 화학품 샘플 정기 채취, 마트·약국에서 상품 픽업, 물품 배송, 가사·캉양(康養∙건강한 노후를 위한 서비스), 보안·순찰...이번 WRC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행 가능성과 실용성을 보여줬다.
쉬샤오란(徐曉蘭) 중국전자학회 이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에서 나와 시장으로 향하는 산업화의 발걸음이 확실히 빨라졌다"면서 지난해 기술 시제품 전시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미 다수 기업이 소량 납품을 완료했고 시장 수요도 콘셉트 검증에서 실제 구매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민(譚旻) 유비텍(UBTECH, 優必選)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20대의 유비텍 휴머노이드 로봇이 곧 둥펑(東風)류저우(柳州)자동차회사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평균 생산효율은 사람의 30~40%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7년 초에는 80% 정도로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 연구 보고(2024)'에 따르면 오는 2045년 이후 중국에서 사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1억 대를 돌파하고 완성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0조 위안(약 1천9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망이 밝지만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로, 진정한 의미의 '실용화, 사용 편리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자오웨이천(趙維晨) 베이징 자쑤진화(加速進化·Booster Robotics)회사 부총재는 "진전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3년 내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화, 반려견 산책, 택배 수령 등 간단한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5~10년 후에야 가사, 요리, 노인 부축 등 범용 로봇 활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광화(徐光華) 시안(西安)교통대학 기계공정학원 의학-공학교차연구소 소장 역시 3~5년 내에 특정 시나리오와 제품 형태가 점차 성숙해지면서 일부 응용되고 5~10년 후에는 범용 기능을 갖추고 대규모 상업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15년 후에는 로봇이 사회 구조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