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글로벌 경제의 '그린 리커버리(green recovery, 녹색 회복)'와 산업사슬의 심층 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산업이 고급화·스마트화·녹색화 전환 등의 혁신을 통한 고품질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제14회 중국 국제 철강 대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철강 산업은 1조2천억 위안(약 231조6천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 교체'를 추진했다. 노후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함으로써 3억t(톤)에 가까운 생산 능력을 재배치하고 1조 위안(193조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철강 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철강 산업 규범 조건(2025년)'을 발표하며 ▷과학기술 혁신 능력 육성 강화 ▷과학연구 기관 설립 ▷R&D 투자 확대 ▷기업의 공정 기술 및 제품 혁신 능력 지속적인 제고 ▷기준 제정·수정 및 지식재산권 보호 주력 ▷기업의 품질 브랜드 건설 강화 ▷제조업 종목별 챔피언 기업 적극 육성 등을 제시했다.
중국 철강 산업의 스마트화 전환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산업인터넷 등 차세대 정보기술이 철강 제조 분야와 심층 융합되면서 디지털·스마트화 전환이 전 산업사슬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강(河鋼·HBIS)디지털기술회사가 자체 연구개발한 탄소중립 디지털화 플랫폼 'WesCarber'는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에 포커스를 맞춘, 디지털 기술과 녹색·저탄소 제조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탄소 관련 기능이 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이라고 평가받는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허강디지털기술회사 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한 철강 기업은 플랫폼의 디지털 데이터 수집 기술을 통해 40여 개 공정에서 총 510만 개의 탄소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75%가 넘는 자동화 수집률을 기록했다. 또한 표준화된 탄소계산 모델을 통해선 제품의 탄소발자국 보고서, 기업 탄소 진단 보고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보고서 등 총 60여 개 보고서를 산출해 효율이 83%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중국 철강 산업은 기술 혁신에 힘입어 전 산업사슬의 녹색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솽탄' 목표를 중심으로 초저배출 개조, 저탄소 기술 연구개발,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전 생산 과정을 아우르는 녹색 제조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허원보(何文波) 중국강철공업협회 집행회장은 "지난 6월 기준 전국에서 이미 5억9천800만t의 철강 생산 설비가 전 과정 초저배출 개조 공시를 완료했다"면서 "연말에는 개조율이 8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업계의 추가 투자액은 3천억 위안(57조9천억원)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철강 업계에서도 저탄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야금과학공업그룹은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저장-부하-사용' 일체화의 산업사슬 솔루션을 내놓으며 녹색·저탄소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철강연구과학기술그룹회사는 고효율·저비용의 전기로 제강, 녹색·스마트화 생산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중국 전기로 제강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