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8월11일] 외자기업이 중국 내 전략적 배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재 프랑스상공회의소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의 60%가 10년 이상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는 장기적 신뢰 관계가 구축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중 25% 기업이 2025년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특히 고급 제조 및 산업 디지털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통계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읽힌다.
링지(淩激)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7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 6월 말 기준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7천87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22만9천 개 외자 기업이 신설됐다. 이는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보다 2만5천 개 늘어난 수치다.
링 부부장은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외자 투자가 지난 2020년 대비 증가했으며, 많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지역 본부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BMW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중국 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R&D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AI 기술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BMW의 글로벌 생산·판매·AS 등 전체 사슬에 디지털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BMW는 중국의 주요 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와 중국 도로 상황에 맞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퉁이(通義)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알리바바와 맞춤형 AI 엔진을 구축하는 한편, BMW의 AI 기반 개인 비서에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를 통합했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 제조 환경에서도 외자 기업의 광폭 횡보가 눈에 띈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은 지난달 30일 난징에 본사를 둔 새로운 자회사를 출범시켰다. 중국 시장에서 20년간 사업을 일구며 약 6만 명의 현지 클라이언트를 확보한 다쏘시스템은 디지털 제조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자회사는 스마트 제조와 철강 산업을 대상으로 시작한 후 ▷항공우주 ▷바이오 의약품 ▷기타 하이테크 분야까지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쉬펑(許峰) 난징시 부시장은 "난징에서 하이엔드 장비 제조와 항공우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와 다쏘시스템의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