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1일] 중국에서 체험성을 결합한 '테마형 카페'가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쓰촨(四川)성 다오푸(道孚)현의 전통 짱(藏)족 가옥이 카페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선 쑤유(酥油·시짱식 버터) 라떼, 칭커(青稞·고지대 보리) 라떼 등 고산지역 특유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카페의 커피잔도 흑도(黑陶·검은 도자기)로 맞춤 제작해 감성을 더했다.
관광객 쉬샤오메이(許小梅)는 "라떼를 마시며 짱족 민가를 듣고 탕카(唐卡·시짱 전통 미술 작품)를 배울 수 있어 그야말로 완벽한 힐링"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관련해 다오푸를 찾는 관광객만 연간 15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다. 이는 중국 전역 농촌에서 확산하고 있는 카페 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는 4만4천 개의 카페가 문을 열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향촌 카페들은 '커피+' 모델을 도입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커피에 하이킹, 수공예 체험, 농장 방문 등 지역 고유의 특색 체험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스릴 넘치는 '어드벤처형 카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발 200m 절벽 위에 자리한 구이저우(貴州)성의 카페가 화제다. 숲길을 따라 험난한 등반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전체 체험에는 1인당 약 400위안(약 7만7천200원)이 소요된다.
윈난(雲南)성 푸얼(普洱)시의 한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멀리 숲 속을 자유롭게 거니는 코끼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윈난성은 야생 아시아코끼리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다. 또한 윈난성은 중국 최대의 커피 재배지로 현지산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기며 커피 농장과 로스터리를 둘러보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하이난(海南)성 완닝(萬寧)시의 커피농장 카페에선 원두 로스팅 체험이 인기다. 로스팅 후 남은 커피찌꺼기는 그림, 벽화, 디퓨저 등 친환경 공예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향촌 카페는 주말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도시인의 수요에 힘입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문화여유부 데이터센터는 올 1분기 중국 향촌 관광객 수를 7억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 향촌 관광 수입은 5.6% 늘어난 4천120억 위안(79조5천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페 열풍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구 60만 명 미만의 농촌 지역인 저장(浙江)성 안지(安吉)현에는 최근 수년간 300개 이상의 향촌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곳의 카페는 대개 마을 합작사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주민과 공동체가 토지나 자원에 투자하고 전문 운영팀이 카페를 관리하며 임대료, 임금, 배당금 등 형태로 수익을 공유한다.
'선란지화(深藍計劃·Deep Blue)'는 안지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 중 하나다. 이곳의 커피 판매 수익 중 49%가 지역 주주에게 환원된다.
한편 향촌 카페의 확산으로 도시로 향하던 청년도 다시 귀향하는 추세다. 선란지화 창업자 청숴친(程鑠欽)에 따르면 이곳 직원 127명의 평균 연령은 25세로 의학부터 조선공학까지 전공 배경도 다양하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