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인촨 7월19일] 한여름의 닝샤(寧夏)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 넓게 펼쳐진 포도밭엔 녹음이 가득 차 있다.
닝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40여 년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특색 있는 와인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와인을 찾아 이곳에 온 젊은이들의 굳건함과 혁신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닝샤 출신인 30대 양조사 량닝(梁寧)은 젊은 세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배울 줄 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년 와인 양조 분야에서 작은 변화 또는 혁신을 모색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맛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던 지난 2008년은 닝샤의 와인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해였다. 산둥(山東)농업대학에 진학해 와인 양조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량닝은 우선 닝샤의 한 유명 와이너리에서 3년간 일했다. 이후 13.33㏊ 규모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가족과 함께 닝샤 칭퉁샤(青銅峽)시에 와이너리를 세웠다.
"소형 가족형 와이너리의 지배인이자 양조사로서 포도밭 관리, 양조공정 관리, 마케팅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이념에 따라 술을 만들 수 있다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량닝은 와이너리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3만 병 이상이라면서 주로 동남부 연해 지역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여 년 동안 량닝은 닝샤 와인 산업의 빠른 발전을 지켜봐 왔다. 2024년 기준, 닝샤 양조 포도기지의 개발 면적은 이미 4만㏊를 넘어 중국 전역 재배 면적의 약 40%를 차지했다. 닝샤에 기반을 둔 와이너리는 총 261곳(운영 중인 와이너리 130곳)으로 연간 와인 생산량은 1억4천만 병에 달한다.
량닝의 목표는 하루빨리 닝샤, 더 나아가 중국을 대표하는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계속 이곳에 머무른다면 중국 와인은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닝샤가 세계 와인계의 '샛별'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재가 몰려들고 있다. 현지에서 양성된 인재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파 엘리트, 가업을 계승하는 '와이너 2세' 등이 대표적이다.
산둥(山東)성 출신 왕페이(王斐)는 해외 유학파로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대학에서 와인 양조와 포도 재배법을 공부했다. 20대 후반인 그는 지난 2022년 귀국한 후 와인 산업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중국에서 대표적인 명품 와이너리의 보조 양조사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 닝샤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의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왕페이는 전통적인 생산지에 비해 닝샤에 더 많은 혁신 기회가 숨어있다며 이것이 젊은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야, 전문화 배경, 창의적 사유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왕페이는 서양의 양조 기술과 중국의 지역적 특성을 결합해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전통 와인은 맛이 깊고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저는 목 넘김에 부담이 없는 부드러운 와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왕페이는 포도밭, 양조장 등지에서 각종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와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닝샤는 전문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설립한 닝샤대학 와인학원(현 닝샤대학 와인·원예학원)은 매년 1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포도·와인 분야는 실전성이 매우 강한 전공입니다. 그래서 줄곧 관련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 실습 교육을 통해 졸업생과 시장 수요의 매칭도를 높여 나갔죠." 닝샤대학 와인·원예학원 부원장 장쉐옌(張雪艷)의 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