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우한 7월10일]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라부부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난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뻐드렁니와 장꾸미 넘치는 미소가 시그니처인 라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밤샘을 불사하고 다양한 컬렉션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최근 특별한 의상을 입은 라부부 숏폼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다. 바로 중국 소수민족 투자(土家)족 전통 견직물 '시란카푸(西蘭卡普)'를 입은 모습이다.
숏폼 촬영자는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투자(土家)족먀오(苗)족자치주에 거주하는 투자족 소녀 장산산(張珊珊)이다. 장산산은 라부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끼는 인형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을 입히고 싶었다. 그래서 투자족 의상 제작 경험이 많은 이모인 자오콴메이(趙寬梅)에게 라부부를 위한 시란카푸 제작을 부탁했다.
현지 민족의상 제작 기법 전승자인 자오콴메이는 40년 넘게 시란카푸를 제작해왔지만 인형 옷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 지긋한 장인은 처음엔 라부부가 뭔지 몰랐지만 이렇게 하면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투자족 전통 견직물을 더 생동감 넘치고 젊은 감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인형에게 입힐 시란카푸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라부부 인형은 크기가 제각각이며 또 '손을 뻗어 인사하는' 독특한 형태도 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수를 놓아야 했지만 최종적으로 시란카푸가 들어간 의상을 착용한 라부부를 보니 만족감이 차올랐다.
"투자족 무형문화 기법을 더 널리 전파할 수만 있다면 이러한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오콴메이의 말이다.

지난 6월 투자족 민족의상을 입은 라부부가 탄생하자 장산산은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시켰다. 그러자 예상치 못하게 조회 수가 100만 회를 순식간에 훌쩍 넘겼다. 귀엽다, 독특하다는 네티즌의 댓글 행렬이 이어졌고 일본, 한국, 유럽, 미국 등 해외까지 투자족 무형문화유산이 널리 소개됐다.

"젊은 사람들에게 시란카푸가 들어간 인형 옷이 성인 투자족 의상보다 더 친숙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장산산은 장난감에 민족 의상을 입혀 문턱을 낮춰 어디서나 무형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도록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6월부터 지금까지 자오콴메이 팀은 200벌 이상의 인형 옷을 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이번 흥미로운 크로스오버 시도는 중국 트렌디 완구와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콜라보를 낳았고 소수 민족문화 전승과 발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것을 점차 이해하게 됐다는 자오콴메이는 "무형문화유산 역시 시대에 발맞춰 가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좇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