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7월3일] '대도시병'은 세계 각국이 도시화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겪는 구조적 문제다. 베이징은 인구 2천만 명이 넘는 초대형 도시로 자원과밀, 교통체증, 대기오염 등 '대도시병'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무분별한 도시 확장, 개선 방안은?
중국과학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위성 이미지를 보면 베이징 도심의 도시계획구는 약 40년간 7배 가까이 확장됐다. 이 과정에서 도시 중심에 각종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일련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10년간 베이징에서는 3천 개 이상의 일반 제조기업이 철수했고 도시와 농촌의 건설용지는 150㎢ 감소했다. 베이징 도심 6개 구의 상주인구는 2014년보다 15% 줄었다. 도시 부중심과 왕징(望京), 리쩌(麗澤) 등 새로운 고용 중심지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베이징은 단일 중심 집약형 구조에서 다중 중심의 발전 구조로 전환됐다.
차이스커우(菜市口) 지하철역 인근의 노른자 땅은 당초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는 4.4㏊ 규모의 도시숲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베이징 시내에는 1천100여 개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베이징의 '몸집 줄이기'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확대'로 이어졌다. 세 지역의 경제 총량은 6조 위안(약 1천134조원)이 늘어 11조5천억 위안(2천173조4천900억원)에 달한다.
◇대기오염, 교통체증, 쓰레기 등 생활환경 문제, 해결 방안은?
2013년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 초미세먼지(PM2.5) 측정 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자주 초과하면서 N95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10여 년이 지난 베이징은 '별을 볼 수 없던 도시'에서 '늘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도시'로 변화했다. 지난해 PM2.5 연평균 농도는 30.5㎍/㎥로 2013년 대비 65.9%나 급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를 '베이징의 기적'이라 평가했다.

베이징의 교통 환경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베이징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201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하루 평균 교통체증 시간은 2008년 3.5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다. 당시 대중교통 이용 비율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베이징 도심의 녹색 모빌리티 비율은 75%에 달하며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심지 러시아워의 평균 도로 교통지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베이징은 궤도교통을 핵심으로 하고 지상 버스가 뒷받침하며 다양한 교통수단이 상호 보완하는 종합 교통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지하철 노선 길이는 879㎞, 도시 외곽 철도는 365㎞에 달해 노선망 규모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시 쓰레기' 문제는 많은 도시가 안고 있는 골칫거리다. 리루강(李如剛) 베이징시 도시관리위원회 부주임은 베이징은 하루 평균 2만1천700t(톤)의 생활쓰레기를 배출하고 예전에는 대부분 매립 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와 처리 시설의 확충 및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현재 베이징 생활쓰레기의 하루 처리량은 3만1천t에 달한다. 환경위생 부서는 과거 매립됐던 쓰레기를 재차 무해화 처리함으로써 잠재적 오염 리스크를 제거하고 있다.
◇극단 기후 등 도시가 직면한 도전 대응 방안은?
최대 돌풍 14급, 2천300여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고 6천500여 개의 가지가 부러졌다. 올해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베이징에 극심한 강풍이 불었지만 도시 운영은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이뤄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왕신화(王新華) 베이징시 응급관리국 예방처 부처장은 베이징은 극단 기후에 대비해 개선된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도시의 재해 예방 및 피해 저감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회복력 있는 도시 건설 방안을 새로운 도시 종합계획에 포함시켰다.
한편 스마트시티를 구축한 베이징의 행정 효율성은 크게 향상됐다. 시∙구 전체 정무서비스의 98% 이상이 베이징 공공 서비스 플랫폼 '징퉁(京通)'을 통해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약 50만 명의 행정 직원이 '징반(京辦)' 통합 온라인 업무 플랫폼을 통해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인 '징즈(京智)'가 일상 운영 및 비상 지휘를 지원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