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6월24일]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산둥(山東)성, 저장(浙江)성 등 중국의 경제 강성(省)들이 세계 20대 경제체들과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 10대 경제 강성은 국토 면적의 20%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창출하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외무역이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쓰촨(四川)성, 허난(河南)성, 후베이(湖北)성, 푸젠(福建)성, 상하이, 후난(湖南)성을 포함한 10대 경제 강성은 이제 변동하는 대외 수요 속에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소비와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신(兩新·대규모 설비 갱신,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이다.
저장성은 올해 주민들에게 자동차, 휴대전화, 전기 자전거 등 교체 보조금을 계속 제공하는 동시에 의료기기 및 엘리베이터와 같은 대규모 설비 교체도 장려할 예정이다.
허난성도 올해 50만 대의 자동차와 800만 대의 가전제품을 교체하기 위해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3천 건에 달하는 설비 교체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활발한 지출에 힘입어 중국의 1~5월 사회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라는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형 프로젝트 건설은 또 다른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쓰촨성은 올해 일부 신규 산업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기존 프로젝트들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광둥성은 고속철도, 도시철도, 공항 확장 등 1천500개의 중점 프로젝트에 1조 위안(약 191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위샹룽(余向榮) 씨티그룹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중국은 더욱 강하고 회복력 있는 국내 경제 순환을 구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대 경제 강성은 내수 강화와 더불어 성장 모멘텀 유지 및 장기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린쯔(臨淄)구에 위치한 스마트 로봇 공장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펼쳐진다. 커피 로봇이 능숙하게 우유 거품을 만들고 백조 모양의 라떼 아트를 제작하는 한편, 문어발 모양의 팔레타이징 로봇이 맥주 상자를 재빠르게 잡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는다.
한때 화학 산업으로 유명했던 린쯔는 이제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지난해 협동 로봇 매출은 10억 위안(1천9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의 36% 이상을 점했습니다." 한융광(韓永光) 아오보(遨博)스마트로봇회사 회장의 말이다.
다른 경제 강성들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광둥성은 신에너지차, 인공지능(AI), 바이오제약 등 신흥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양자 컴퓨팅, 6G 등 미래 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저장성은 올해 틈새 시장에 특화되고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제조업 분야의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바이오제약 강성인 장쑤성은 지난해 신약 승인 건수가 35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 혁신 신약은 13건으로 연간 최고치를 찍었다.
정레이(鄭磊) 허페이(合肥)공업대학 총장은 "기술과 산업의 통합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둥위(董煜) 칭화대학 중국발전계획연구원 상무부원장은 "복잡한 발전 환경 속에서도 '밸러스트 스톤' 역할을 계속하는 것은 경제 강성들의 실력과 우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보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