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닝 6월11일] 광시(廣西)대학 산호초 연구팀이 11년의 노력 끝에 베이하이(北海)시 웨이저우다오(潿洲島) 해역에서 산호의 대량 산란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산호초는 '해양 열대우림'으로 불린다. 해저 면적의 0.2%에 불과한 이곳에서 25%의 해양생물이 생겨난다. 하지만 기후 변화, 인위적 활동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산호 백화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웨이저우다오의 산호 피복률은 1980년대 60%에서 2015년 5%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광시대학 연구팀이 웨이저우다오에서 산호초 보호 및 복원 작업을 벌이며 해저 '조림'에 나섰다.

'산호 심기'는 재배한 산호 묘목을 해저에 조성한 인공 암초에 이식하는 작업이다. 황원(黃雯) 광시대학 해양학원 부교수는 이러한 복원 기술이 '삽목조림'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7~2022년 웨이저우다오 해역에 약 2천㎡ 면적의 산호초 생태복원시범구역을 조성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시범구역 내 살아있는 산호의 피복률이 약 5%에서 20%까지 높아졌다.
보호·복원 작업이 추진되고 이를 정부기관이 지원하면서 웨이저우다오 해역에 인공 암초 1천52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산호 8만여 개를 이식해 약 30㏊의 산호를 복원하는 등 '해저숲' 조성이 순탄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산호 생태 시스템의 진정한 복원을 위해서는 산호 개체군의 '자연 번식'이 필수적이다.
지난달 광시대학 산호초연구팀은 웨이저우다오에 상주하며 산호 산란 예측 기술, 정자·난자 대량 채취 기술, 생식세포 액체질소 장기 보존 기술, 내열 공생미세조류 주산텔라 이식 기술 등 '산호 번식'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그러던 지난달 18일 연구팀은 산호 생식선 발달 모니터링과 환경 파라미터 분석을 통해 웨이저우다오 산호 산란에 적합한 72시간 '황금 시간대'를 찾아냈다. 이에 유수제어시스템을 가동하고 생식세포 방출 유도 기술을 이용해 복원구역에 대량으로 심어진 사슴뿔산호 등에서 정자·난자 세포를 수집했다. 이후 정자와 난자를 분리하고 냉동 보관해 중국 산호 '생식세포은행' 구축에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는 산호의 대량 산란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궁싼창(鞏三強) 광시대학 해양학원 부교수는 이번 관찰로 해당 구역에서 산호가 성적으로 성숙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방출하는 다량의 생식세포가 유성생식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 나가 더 넓은 지역의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