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6월3일] 어둠이 내려앉자 찬란한 불빛을 밝힌 유람선들이 당(唐)대 부두 유적지인 둥관(東關) 나루터를 출발했다. 중국 각지와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유람선을 타고 대운하 양저우(揚州) 구간 유람길에 나섰다.
대운하 야간여행의 총 운행거리는 9.6㎞로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난해 10월 강변 문화예술 공연과 조명쇼가 추가되면서 관광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

유람선 회사의 한 매니저는 유람선 관광객이 하루 약 1천 명에 달하며 피크 시간대에는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 1~5월 야간 매출이 약 2천만 위안(약 38억4천만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낮 시간대에는 유람 시간이 좀 더 길다. 유람선은 둥관 나루터를 출발해 대운하의 유명 랜드마크이자 운하와 창장(長江)이 만나는 지점인 과저우(瓜洲) 나루터까지 바로 연결된다.
대운하 양저우 구간의 총 길이는 126여㎞에 달한다. 그중 6개의 하천 구간과 10개의 문화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양저우 구간 운하는 문화유산이 가장 풍부하고 활발하게 활용되는 구간이며, 전체 대운하 구간에서 가장 오래된 구간이다.
중국 대운하는 역사적으로 남량북운(南糧北運∙남쪽의 곡물을 북쪽으로 운송), 상업∙관광∙교통, 군수 물자 배치, 수리 관개 등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대운하 장쑤(江蘇) 구간의 연간 화물 운송량은 5억t(톤)을 넘어 8개 징후(京滬∙베이징~상하이)고속도로의 연간 화물 운송량과 맞먹는다.
중국 대운하의 전체 길이는 3천200㎞로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 길이의 10배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유람선이 젠전(鑑真)부두에 도착하자 많은 관광객이 배에서 내려 다밍쓰(大明寺), 핑산탕(平山堂) 등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곳에는 최치원 기념관도 자리하고 있다. 최치원은 신라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유학을 하고 관직 생활까지 한 인물이다. 최치원 기념관의 연간 방문객 수는 10만 명 안팎으로 매년 100~300명의 경주 최씨 후손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리빈(李斌) 양저우 탕청(唐城)유적지박물관 관장은 "당나라 시기에 양저우에는 약 5천 명의 외국인이 거주했다"며 대운하가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해 양저우 등 도시를 중국 국내외 문화 교류 허브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