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허페이 5월28일] 말레이시아의 한 치루이(奇瑞·Chery) 자동차 대리점. 높이 1.67m, 무게 65㎏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객에게 최신 자동차 모델을 소개해 주고 있다.
3D 라이다(LiDAR) 센서, 파노라믹 카메라, 거대언어모델(LLM)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한 해당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이동 경로를 설정하고 고객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체 치루이의 자회사인 모자(墨甲∙Moga)테크놀로지가 연구개발한 로봇으로 지난달 말 총 220대가 1차로 글로벌 고객에게 인도됐다.
장구이빙(張貴兵) 모자테크 회장은 이들 로봇이 자동차 대리점에 이어 슈퍼마켓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시설에 투입되고 최종적으로 일반 가정에도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 등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뛰어넘어 빠르게 양산∙응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예측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8천700억 위안(약 165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류훙(劉宏)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로봇기술∙시스템 전국중점실험실 주임은 ▷AI ▷5G ▷통신 ▷뉴로모픽(뇌 기능 모사 기술) 컴퓨팅 간 심층 융합이 로봇공학을 새로운 차원의 '임바디드 AI'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전(深圳) 중칭(眾擎∙EngineAI)로봇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중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2가지 로봇 모델을 출시했다. 그중 24개 자유도(DoF)를 탑재한 모델 'PM01'은 초당 2m의 이동 속도를 자랑한다.
PM01은 공중제비, 댄스 등 복잡한 동작이 가능하고 경찰과 함께 거리 순찰에 투입될 수 있다.
장산(張閃) 중칭로봇테크놀로지 허페이(合肥)지점 책임자는 고성능 하드웨어 플랫폼인 PM01은 다수 개발자 생태계와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교육, 보안∙순찰, 소방 등 분야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스마트 로봇은 산업 분야에서도 널리 투입되고 있다.
러쥐(樂聚∙선전)로봇테크회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콰푸(夸父·Kuavo)' 5대가 올해 중국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 산하 브랜드인 훙치(紅旗) 생산라인에 도입됐다.
왕솨이(王帥) 허페이 러쥐로봇테크 부사장은 "콰푸는 주로 상자 운반, 문서 분류 등 물류 작업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면서 "두 발 주행은 좁은 공간 이동, 계단 오르내리기 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도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는 스마트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100억 위안(1조9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 산시(山西)성 역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왕하이샤(王海霞) 허페이시 부시장은 향후 10년간 허페이의 산업 발전 전략 핵심은 스마트화에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 로봇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페이시 스마트 로봇 산업의 생산액은 500억 위안(9조5천억원)을 돌파했으며 관련 기업 수는 전년 대비 83%나 증가했다.
허페이시는 신기술 개발의 허브로 연구개발(R&D), 제조 등 160개 이상의 기업이 로봇 가치사슬 전반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