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5월23일]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 요리 서비스가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맛을 원하세요? 고수는 빼 드릴까요?"
광저우(廣州)에 사는 1995년 이후 출생자인 퉁퉁(彤彤)은 회사에서 퇴근 후 곧장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저녁을 만든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문을 받으며 고객이 준비한 식재료로 요리와 국을 뚝딱 만들어 낸다.
퉁퉁처럼 SNS를 통해 방문 요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小紅書∙RedNote)에선 '방문 요리 대행' '방문 요리' 등 피드가 1만 건이 넘게 검색된다. 방문 요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주로 투잡 형식으로 가정식을 만든다. 세 가지 요리 제공 기준 인건비는 50위안(약 9천650원)에서 100위안(1만9천300원)으로 다양하다.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전문팀과 가사 서비스 회사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팀 구성원 연령대는 1990년 이후 출생자며 고객도 젊은 축에 속한다.
업계 종사자인 황리펑(黃立鵬)은 "잔치 음식, 가정식 모두 가능하다"라며 "외식보다 저렴하고 1인당 월수입이 1만5천 위안(289만원) 이상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한 업체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요리, 칼질, 영양 성분 조합, 서비스 매너 등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문 요리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필요할 때 바로 부를 수 있다는 편리함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젊은 소비자들은 방문 요리를 배달 주문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광저우의 한 소비자는 "가사도우미는 너무 비싸고 요리 솜씨가 꼭 좋지만도 않은 데다 매일 요리 서비스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방문 요리 서비스가 본인에게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자기 입맛에 맞게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는 메뉴, 재료, 방문 일자 및 시간부터 조리 방식, 맛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황리펑은 "혈당이나 혈중 지질이 높은 고객이 메뉴 선택 및 조리 방식에서 기름과 당이 낮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 메뉴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 가정식뿐 아니라 특식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도 방문 요리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 된다.
난닝(南寧)시 시민 자오후이옌(趙慧妍)은 올 초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 중이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방문 요리 서비스를 이용하곤 한다"라며 산후조리 식단을 전문으로 하는 요리사를 구했다고 전했다.
모임 등 단체 식사도 마찬가지다. 방문 요리 서비스는 사적인 분위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의 한 방문 요리 서비스팀 책임자 리밍(李明)은 "10인분 기준 1천~2천 위안(19만~38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고객 입장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가사서비스 회사 측은 "올해 춘절 기간 방문 요리 서비스 예약이 치열했다"고 말하며 사내 요리사 30여 명이 받은 예약이 모두 꽉 찼었다고 밝혔다.
한편 방문 요리 서비스는 부가 수익 창출과 새로운 일자리로 각광 받고 있다.
퉁퉁은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남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고 수입도 늘릴 수 있다"라며 "취미와 특기로 돈을 벌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난닝(南寧)의 90년대생 판(潘) 씨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요리가 그의 메인 직업이 됐다. 그는 "한 달 평균 수입이 5천 위안(96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쉬광젠(許光建) 중국인민대학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방문 요리 서비스 등 '방문 경제'의 흥행과 서비스업의 세분화 발전을 불가분의 관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엔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면 업주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했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업주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는 서비스 소비가 세분화, 맞춤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충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