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5월17일] 상하이에 사는 류(劉)씨는 얼마 전 노동절 연휴 기간 가보고 싶었던 윈난(雲南)성으로 여행을 떠났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사실 여행을 위해 교통, 숙박, 필수 관광지 정보를 조사하는 일은 번거로운 과정이다.
류씨는 이번 윈난 여행에서 AI 앱을 사용해봤다. 여행 시기, 예산, 취향 등 몇 가지 구체적인 조건을 입력하자 불과 몇 분 만에 AI가 세부적인 여행 일정을 제안했다. 그는 "AI 덕분에 가장 번거로운 여행 계획 문제를 해결하고 항공권과 호텔도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 키미(Kimi),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豆包) 등 AI 모델을 이용해 여행 계획을 짜고 세부 일정을 생성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小紅書∙RedNote)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도 '딥시크 여행 가이드' 'AI 맞춤 여행' 등 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인기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점점 더 많은 여행사와 관광지 역시 AI 중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스마트 관광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뉴(途牛)는 AI 여행 비서 '샤오뉴(小牛)'를 출시했다. '샤오뉴'는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항공권·호텔·기차표 정보의 스마트 검색, 자동 가격 비교, 맞춤형 추천, 패키지 예약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둔더(于敦德) 투뉴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뉴'를 이용하면 AI 비서의 스마트 검색·비교를 통해 최저가 항공권과 호텔을 10초 안에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구사항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면 가장 적합한 여행 계획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 들어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 장시(江西)성 루산(廬山)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딥시크를 도입해 스마트 인터랙션, 투어 컴패니언 체험 등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아울러 가상 투어 가이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으로 관광산업 내 AI 응용 시나리오를 다원화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대당불야성(大唐不夜城)'에는 AI 기반 가상 비서 '탕샤오바오(唐小寶)'가 도입돼 관광객에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시의 막고굴(莫高窟) 디지털 전시관에서는 가상현실(VR) 안경을 착용하고 석굴 내부를 관람하며 벽화들을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관광 분야는 중국 서비스업 중 AI 도입률이 가장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주커리(朱克力) 궈옌(國研)신경제연구원 설립원장은 "현재 관광과 AI의 융합이 서비스 생태계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으며 관광 서비스 분야에서는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여행자의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도 AI의 도입으로 관광산업 가치사슬의 구조 자체가 재구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로 인한 관광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향후 3~5년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술을 적극 수용해 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기업이 앞으로 새로운 업계 표준을 정립하는 데 있어 우위를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