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차이나 트래블'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베이징 슈수이제(秀水街)에서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성, 하이난(海南)면세점에서 선전(深圳) 화창베이(華強北)에 이르기까지 쇼핑 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올 노동절 연휴 기간 외국인 출입경 수는 111만5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했다. 그중 상하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30일~5월 4일 동안 역외 관광객이 상하이에서 4억5천500만 위안(약 891억원)을 소비했다. 이는 211.6% 급증한 수치다.
심지어 일부 해외 소비자는 '구매 대행팀'을 꾸려 인기 상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중국에 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0개 시범 지역에서 구매 즉시 환급해주는 '택스리펀(Tax Refund)' 규모가 전년보다 23배 증가했다.
'중국 제조'에서 '중국 스마트 제조'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도 변화가 일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예전에는 작은 인형이나 저렴한 기념 티셔츠를 샀다면 이제는 특색 있는 실크제품, 도자기는 물론 스마트 제품까지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전했다.
결제 플랫폼 데이터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내 소비에서 현지 대형 마트, 문화창의, 특색 음식 등 비중이 현저히 상승했다.
그렇다면 중국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속과 편리함이 외국인 쇼핑 관광객 유치의 최대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우시(無錫)의 한 쇼핑몰 재무 담당자는 환급 세율 11%, 수수료 2%를 적용하면 1만 위안(196만원) 상품 구매 시 900위안(17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명품, 고급 전자제품 등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혜택"이라며 "이는 재소비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무비자 정책 대상 국가가 점차 확대되면서 '차이나 트래블'이 '차이나 쇼핑'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가이민관리국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 전역으로 입경한 외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그중 무비자 입경 관광객 비중이 71.3%에 달한다. 심지어 인접 국가인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선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중국으로 건너가 쇼핑하고 돌아오는 관광 방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부서도 일련의 편리화 조치를 내놓았다. 우선 택스리펀의 최소 금액 기준이 200위안(3만9천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최대 현금 환급 규모는 2만 위안(392만원)으로 상향됐다. 또 역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는 택스리펀 시행 매장을 늘리고 택스리펀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해외 카드 사용이 가능한 POS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알리페이, 위챗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 해외 카드나 해외 페이 연동이 확대됐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지역에서는 택스리펀 다국어 가이드와 전자 지도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