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푸른 하늘에서 즐기는 스카이다이빙,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는 자연풍경, 도심 속 드론 불빛쇼...중국의 '저고도+문화관광' 비즈니스 모델이 늘면서 소비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타허(塔赫)스카이다이빙기지의 1일 평균 방문자는 평일 대비 약 70% 늘었다. 지난해 이곳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즐긴 사람은 1만 명(연인원)이 넘었고 올 1분기 이미 6천 명에 도달했다. 장언밍(張恩銘) 싼야 타허익스트림스포츠클럽 사장은 "저고도 관광은 상공에서 관광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이 있어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싸이디(賽迪∙CCID)컨설팅은 올해 중국의 저고도 경제 규모가 8천500억 위안(약 166조6천억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조 위안(196조원)급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다수의 성(省)급 행정구는 관광 비행노선 등 저고도 응용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헬리콥터를 타고 즐기는 저고도 관광은 마니아의 '전유물'에서 '대중적 소비'로 바뀌고 있다. 충칭(重慶)시 우산(巫山)은 헬리콥터에서 창장(長江) 싼샤(三峽)를 내려다보는 저고도 관광 노선을 개통했고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도 진지후(金雞湖), 쑤저우 고성 등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고도 문화관광 응용 사례 확대로 요식, 숙박 등의 소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상시 공연되고 있는 충칭의 드론 불빛쇼부터 노동절 연휴 기간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의 한 생태문화관광리조트에서 펼쳐진 약 1천100대의 드론쇼에 이르기까지 드론이 만들어내는 불빛쇼가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야간 경제를 활성화 했다.
딩야오(丁瑤) 충칭시 종합경제연구원 원장은 '드론+야경'의 결합이 '공중 소비+지상 서비스'라는 새로운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는 '저고도+'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해 트래픽을 소비로 전환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고도 문화관광 활성화 뒤에는 정책 지원이 있다. 저고도 경제는 2년 연속 중국의 정부업무보고에 포함됐고 '소비진작 특별 행동 방안'은 저고도 소비 발전 지원을 명시했다. 이에 중국 각지는 현지 실정에 맞는 저고도 문화관광 발전 지원 조치를 내놓고 있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는 민영항공 부문의 심의∙비준을 거친 유인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항로를 개설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충칭은 '저고도 비행 소비 위크'를 통해 올해 총 3천만 위안(58억8천만원)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이번 행사 기간에만 5억 위안(980억원) 이상의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산업 간 융합 발전도 가속화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난 싼야는 저고도 관광 산업과 호텔∙민박, 콘퍼런스∙전시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쓰촨(四川)성은 저고도 경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업종, 문화 소비 모델을 장려하면서 항공 관련 행사 개최 및 저고도 문화창의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새로운 응용 모델 개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저장(浙江)성은 전동 eVTOL 관광, 열기구 유람, 패러글라이딩 등 농촌에서 즐기는 저고도 문화관광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쓰촨성은 항공 스포츠 체험장과 비행장 건설을 지원하는 한편 대형 항공 스포츠 및 드론 대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