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전쟁 영웅 '쿠리셴코', 중·러 우정의 대표주자 (03분05초)
싼샤(三峽)댐 지역에 위치한 완저우(萬州), 창장(長江)의 물살이 빠르게 흘러간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시산(西山)공원에는 묘지가 고즈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푸른 소나무와 측백나무 아래에는 흰색의 고급 대리석인 한백옥(漢白玉)으로 만들어진 묘비가 있다. 묘비에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흰색 평화의 비둘기와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오른 전투기 한 대가 조각돼 있다.
묘비 앞뒷면에는 각각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항일전쟁에서 중국 인민을 위해 용감하게 희생한 소련 공군 지원대 대대장 그리고리 아리모비치 쿠리셴코의 묘'라고 새겨져 있다. 묘비 앞에는 쿠리셴코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항일전쟁 때 쿠리셴코 소련 비행대대장은 중국에 와서 중국 인민과 함께 싸웠습니다. 그는 '내 조국의 재난을 경험하듯 중국 노동 인민이 현재 겪고 있는 재난을 체험하고 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쿠리셴코는 중국 땅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희생됐습니다. 중국 인민은 이 영웅을 잊지 않았으며, 중국의 평범한 모자가 50년 넘게 그의 묘를 지켜왔습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방문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 연설에서 쿠리셴코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오늘날 쿠리셴코의 묘비 주변에는 중국 묘지기가 심은 녹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