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5월2일]중국에서 소도시 관광이 각광받고 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리푸타오(李福濤)는 첫 소도시 여행지로 광시(廣西)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시 양숴(陽朔)현을 택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양숴현은 그의 여행 스타일을 바꿔놓았다.
리푸타오는 5일을 여행하면서 단 900위안(약 17만7천300원)밖에 쓰지 않았다. 그는 양숴현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느긋하고 따뜻한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했다. 거리에는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노점들이 즐비해 있었으며 상인들은 단골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여행객들을 안내했다. 그가 묵은 홈스테이 숙소는 주인이 함께 거주하는 곳으로 체크인은 물론 무료 픽업, 자전거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여행 이후 리푸타오는 중국 전역의 28개 현(縣)을 여행하며 현지의 여유·평화·인정에 매료됐다. 내달 1일부터 5일간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 리푸타오처럼 복잡한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兒)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동안 전국 1천229개 현급 호텔에서 예약이 이루어졌으며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5월 연휴 기간 저장(浙江)성 퉁루(桐廬)현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기차표를 구하기 어려운 탓에 목적지를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와 그 주변의 현 지역으로 변경했다. 베이징에서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고속열차 덕분에 허베이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에도 창저우의 호텔 숙박비가 꽤나 합리적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는 "6명이 함께 하는 우리 같은 대가족에게 창저우는 아주 실용적이고 가성비 높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호텔 운영업체 화주(華住∙H World)그룹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20~40세 여행객은 전체 여행 예약량의 56%를 차지하며 연휴 여행의 주력군으로 떠올랐다. 15%를 차지한 55세 이상 여행객도 오랫동안 쌓아온 여행 수요를 방출하고 있다.
'중국 현 지역 관광 경쟁력 보고 2024'에 따르면 중국 100대 관광 현의 관광 총수입, 유치 관광객 수는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관광 총수입, 현 지역총생산(GRDP)의 비율은 68% 이상으로 7%포인트 늘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진정성 외에 온라인 노출 등의 요인이 소도시 여행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산시(山西)성 시(隰)현의 경우 '검은 신화: 오공(悟空)'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을 맞이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6일간 시현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9만 명에 육박했다.
'전국 현 지역 관광 발전 연구 보고 2024'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 1천866개 현의 평균 관광 총수입은 42억9천만 위안(8천451억3천만원)을 넘어섰으며 관광객 수는 평균 500만 명(연인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1.19%, 35.18%씩 확대됐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현급 도시 및 소도시의 개발을 중심으로 국가 관광 전략을 추진해 왔다. 생태 보전, 빈곤 퇴치, 농촌 활성화 등 광범위한 목표와 관광을 융합해 소도시 관광의 지속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