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중·한 80여 년 우정의 산증인-Xinhua

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중·한 80여 년 우정의 산증인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5-05-02 09:17:10

편집: 朱雪松

 

[신화망 충칭 5월2일]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가면 녹색 나무들 사이로 푸른 벽돌과 회색 기와로 이뤄진 건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은 중국 내 한국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중 최대 규모다. 이곳은 항전의 포화 속에서 중·한 양국이 함께 싸운 지난 세월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굳건해진 양국 간 우정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4월 22일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자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 (사진/신화통신)

지난 1910년 8월 한일 강제병합이 이뤄지자 수많은 항일운동가가 중국으로 몸을 옮겼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수립되고 1932년에서 1940년까지 임시정부는 이곳저곳을 떠돌다 최종적으로 충칭에 정착했다.

"충칭은 한국 임시정부가 중국 내 독립운동을 음지에서 양지로 전환하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던 곳입니다. 충칭 임시정부 당시는 정치와 군사 체제가 완비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죠." 샤쉐(夏雪)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 책임자는 이곳의 벽돌 하나, 기와 하나가 모두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했다.

4월 22일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을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전쟁의 불길이 치솟던 그 시절은 다른 한편으로는 중·한 양국의 운명이 얽히고 우정이 뿌리내린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된다.

진열관 앞에 가면 중문∙한글∙영문 3개 언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눈에 띈다. 진열관 내부로 들어서자 한글 '독립선언문'과 누렇게 빛바랜 중문 신문이 시공간을 초월해 비바람이 몰아쳐도 뜨거운 피가 식지 않던 그 시절로 이끈다.

그렇기에 이곳은 단순한 문물이 아니라 절절 끓는 역사의 현장으로 평가된다. 진열관에 전시된 '중한호조군사협정', 중국공산당 남방국 관련 전보, 1930~40년대 한국 독립운동과 광복군 활동에 관한 '신화일보(新華日報)' 보도 등은 소리 없는 감동을 전한다.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한국 측은 이 유적지를 복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충칭시 정부는 문물 유적지 보존과 양국 우호관계를 고려해 한국 측과 공동으로 출자해 재개발 예정됐던 유적 소재 구역을 환수하고 원형대로 복원해 진열관을 건설했다. 이후 1995년 8월 11일 정식으로 개관했다.

"중·한 양국 공동의 항전 역사를 깊이 새겼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에 대한 존중이 담겼습니다." 샤 책임자의 말이다.

관광객이 4월 22일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진열관에서 '세계 반파시즘 전쟁 중의 중·한 여성의 빛'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연간 최대 6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진열관 방문객의 수는 적지 않다. 그중 절반 이상은 한국인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관리에 힘써주신 충칭시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옛 터를 복원한 중국 정부에 감사하고 한·중 우정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방명록에는 감동적인 글귀가 가득하다.

지난 4월 22일 한국인 유학생 박규민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진열관을 방문했다. "오늘 이곳에 와서 보니 독립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실감했고 중국인의 도움이 컸음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인민대학 신문학과에서 유학 중인 박 씨는 많은 이들에게 잊혀진 이 시기의 역사를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진열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세계 반파시즘 전쟁 중의 중·한 여성의 빛' 사진전, 소장품 전시회, 중·한 미식문화교류회 등 기념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샤 책임자는 "역사의 파수꾼이자 더 나아가 우의의 전파자가 되고 싶다"며 "이 공간을 활용해 역사 속 이야기를 잘 재현하고 중국의 이야기를 잘 들려줌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역사의 추억을 이해하고 중국 정부의 포용과 개방의 결심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른 벽돌에 새겨진 기억은 여전하다. 이는 단순한 역사를 뛰어넘어 80여 년의 세월을 잇는 '다리'로 중·한 양국 국민의 공동적 기억을 잇고 미래 문화적 공감대와 민심의 융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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