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4월8일] 중국에서 '아동복의 성지'라 불리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즈리(織里)진이다.
즈리진의 연간 아동복 생산량은 20억 벌로 매출이 1천억 위안(약 20조원)에 육박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아동복은 165개 국가 및 지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동복 거리가 형성되기 전인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침대 커버와 베갯잇을 직접 만들어 내다 팔았다. 그러다 누군가 베갯잇을 만들다 남은 자투리 천에 자수를 넣어 만든 여아 원피스가 베갯잇보다 더 잘 팔리자, 이를 계기로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리면서 즈리진에 아동복 사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즈리진 아동복 산업은 중국 내에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즈리진에 경제개방구가 조성되면서 아동복 가공업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 점차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생산 방식도 전통적인 가위질에서 전자동 고속 재봉틀로 진화했다.
2000년 전후로 즈리진의 아동복 산업 클러스터는 빠르게 확장됐고 굴지의 아동복 기업들이 산업단지에 속속 모여들면서 즈리진만의 네임밸류와 전문 시장 우위를 갖추게 됐다.
이어 2015년쯤 한 기업이 스쿨룩 무대 의상을 생산해 뜻밖의 인기를 끌었다. 해당 기업은 현재 영국풍부터 체육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취급하고 있으며 소재도 면, 린넨부터 방수, 방풍, 방오염 등 기능성 원단까지 여러 소재를 사용한다. 연간 생산량은 300만 벌(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을 필두로 즈리진 아동복 시장에 새로운 트랙이 조성됐다. 즈리진의 교복 공급망 업체는 1천 개 이상으로 연간 생산량이 8천만 벌(세트)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140억 위안(2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아동복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합니다." 저장성 아동복 브랜드 좡좡후(壯壯虎)를 운영하는 주위안빙(朱元丙)의 말이다. 그는 회사의 디자인 팀 직원이 10여 명으로 늘었으며, 매년 신제품 500개 이상을 생산해 연간 영업수익이 8천만 위안(160억원)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는 즈리진 아동복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원피스부터 교복, 아우터, 속옷 등 세분화된 품목으로 현지 아동복 산업이 전반적으로 번창했다.
인터넷과 크로스보더 물류가 발전하면서 즈리진 아동복 업계에 '해외 진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우젠화(吳劍華) 후저우 징링(鯨靈)의류회사 사장은 최근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 사장은 "현재 도매 고객, 맞춤형 고객, 유아 원피스 등 3개 카테고리의 라이브 방송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징링은 2019년 설립된 무역 회사로 첫해에만 중동 아동복 시장에서 2천만 위안(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액은 약 7천만 위안(140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사장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 집중하고 브랜딩에 성공하는 것이 올해 회사의 목표"라고 소개하며 "현재 해외에 상표 등록을 서두르고 있으며 해외에 오프라인 아동복 편집숍 오픈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아동복 업체가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페이(朱佩) 후저우시 우싱구 아동복산업발전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즈리진에 1천 개 이상의 아동복 업체가 해외 무역 업무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아동복 수출이 42억3천만 위안(8천4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 부센터장은 즈리진이 현재 ▷해외 바이어 유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채널 확장 ▷해외 상공회의소와의 연계 등을 적극 추진해 현지 아동복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