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우루무치 4월5일] 중국 신장(新疆) 레슬링 감독으로 부임한 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유영태(64) 감독은 젊은 시절 한국의 유명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였다.
선수 은퇴 후 그는 오랫동안 한국 국가대표 레슬링 감독을 역임하며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선수 등을 배출해 냈다. 지난 2009년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뜻을 품었다. 마침 신장(新疆)체육국은 레슬링의 부활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자 했다.

"당시에는 신장(新疆)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언어, 환경 등 여러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죠." 유영태 감독의 말이다.
양측의 의견 합의가 이뤄지자 유 감독은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기대에 가득 찼던 그는 도착 후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한때 눈부신 성적을 거뒀던 신장(新疆) 레슬링팀은 당시 심각한 인력난과 후보선수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겨를도 없이 유 감독은 현지 코치진과 함께 신장(新疆) 전역을 다니며 크고 작은 대회에서 레슬링에 재능 있는 청소년을 선발했다.
"신장(新疆)의 아이들은 신체 조건이 좋고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며 규율을 잘 지킵니다." 유 감독은 신장(新疆)이 레슬링에 적합한 명당이라면서 선수들의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본부터 시작해 10대 아이들과 매일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도쿄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리스트 와리한싸이리커(瓦里汗·賽里克), 중국 전국체육대회를 두 차례 석권한 퉈얼바투(托爾巴圖)... 최근 수년간 신장(新疆)의 레슬링은 유 감독의 지도로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중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중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을 이끌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리 올림픽에 참가했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의 다른 성(省)과 시(市)는 유 감독을 초빙하기 위해 신장(新疆)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제안했지만 그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동안에도 멀리 떨어진 신장(新疆)과 그곳의 아이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신장(新疆)에서 동료와 친구들이 깊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줬다"면서 "신장(新疆)과 그곳의 아이들을 좋아하며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新疆)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많은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한 사람으로서 주변 환경에 빨리 녹아들어야 하죠." 유 감독의 말이다.
유 감독은 신장(新疆)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더 많은 한국인이 이곳에서 기회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그도 언젠가는 이곳과 작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날이 오면 울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신장(新疆)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