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1일]중관춘(中關村) 국제혁신센터 안. 휴머노이드 로봇 '콰푸(夸父·Kuavo)'가 손님을 맞이하며 질문에 대답하고 설명하고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2025 중관춘 포럼' 연례회의 현장은 마치 대규모 로봇 작업 현장과 같았다. 원두커피를 내리는 '로봇 점원', 붓을 든 '로봇 서법가', 군무를 추는 로봇....100대에 육박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곳곳에서 '근무'하면서 손님맞이, 커뮤니케이션,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귀빈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 전시센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경기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정적이고 빠른 걸음으로 축구공을 찾아 골대에 슛을 성공시키고는 잊지 않고 관중들에게 손까지 흔든다.

쑹안치(宋安琪) 베이징 자쑤진화(加速進化)테크의 운영책임자는 "이 축구 로봇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운동 제어 알고리즘 덕분에 두 로봇이 충돌하더라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넘어져도 1초 만에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100여 대의 로봇이 인도되어 주로 2차 개발에 응용되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로 운송, 순찰, 배송 등 응용 시나리오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 전시센터의 상설 전시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구역이 마련돼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이 집중적으로 전시됐다.
링신차오서우(靈心巧手)테크에서는 다섯 개의 스마트 바이오닉 손가락을 장착한 피아노 로봇과 플루트 연주 로봇을 선보였다. 바이오닉 팔과 손가락을 조화롭게 움직이며 자유자재로 악기 연주를 해낸다.
위수(宇樹)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23~43개의 관절 모터로 초당 2m의 속도로 움직였다. 로봇의 키는 약 1.3m, 체중은 약 35㎏이다. 링바오(靈寶) 카스봇(CASBOT)의 휴머노이드 로봇 'CASBOT 01'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한 범용 브레인 모사 인공지능(Brain-Inspired Intelligence) 로봇을 전시했다.

포럼에 등장한 다양한 기능의 로봇은 머지않아 로봇이 인류를 복잡하고 반복적이며 위험한 작업에서 해방시켜줄 것을 암시하고 있다.
추이하오(崔豪) 베이징 루이얼만(睿爾曼)스마트테크 생태운영총감이 장치를 착용하고 옆의 로봇에게 동작을 따라하도록 지시하자 로봇이 천천히 책상 위의 물건을 집어 들었다.
그는 "광산, 검역, 생화학 등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학습을 통해 조작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의 직원 리이펑(李怡彭)은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이 뛰어난 동작 제어 및 조작 능력, 시각 인지에 기반한 범용 이동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마트 화물 분류, 계산 및 정산, 아침 식사 준비 등과 같은 정교한 상반신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톈궁'은 전력 업계에서 조작·순찰 업무를 처음 완수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텐궁은 전력 작업 규정에 따라 정확히 회전 스위치와 버튼을 조작해 전력 개폐 등 상태 전환 작업을 순조롭게 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에는 고장 점검·수리, 긴급 대응 등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은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로봇은 '스포츠 달인'이나 '숙련공'의 범주를 넘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일반화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점쳐진다.
시웨(席悅) 베이징 싱둥지위안(星動紀元)테크 공동 창업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다음 단계 발전은 여러 업계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장 작업, 빨래·요리, 의료 돌봄 등 작업 환경은 매우 복잡하여 단순한 모델링으로는 재현이 어렵고 알고리즘, 데이터, 본체 세 분야가 함께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임바디드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생산·생활 속 응용 시나리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3~5년 이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대량 투입되고 5~10년이면 가정 돌봄, 의료 간병 등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