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2월 중국의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춘절(春節·음력설) 연휴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내려갔다.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 모두 0.7% 하락했다.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3%, 비식품·소비재·서비스 가격은 각각 0.1%, 0.9%, 0.4% 하락했다.
1~2월 평균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2월 CPI는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도시사(司) 고급통계사는 지난달 CPI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2024년 2월 높은 기저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음력으로 치러지는 춘절은 매년 날짜가 변동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2월에는 춘절이 있어 음식·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반면, 올해는 춘절이 1월에 있어 2월 물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둥 통계사는 추가적인 CPI 하락 요인으로 좋은 기상 조건과 자동차 가격 하락을 꼽았다.
지난달 좋은 기상 조건이 채소 재배와 운송에 도움을 주면서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떨어졌다. 내연기관 자동차 및 신에너지차 가격은 프로모션과 할인으로 5%와 6%씩 내려갔다.
둥 통계사는 춘절 연휴 효과를 배제하면 2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해 완만한 물가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보다 2.2% 하락하며 하락폭이 1월보다 0.1%포인트 좁혀졌다.
둥 통계사는 2월 철화합물 제련∙압연가공업 가격은 춘절 연휴를 전후한 건축자재 수요 약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0.6% 내려갔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충분한 석탄이 공급되면서 석탄 가공 가격은 24.7% 떨어졌다.
한편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중국 석유 관련 산업 물가를 끌어내렸다. 2월 석유 채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하락했다.
둥 통계사는 중국 거시경제 정책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부 산업의 생산 수요가 증가해 PPI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