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몰입형 체험이 문화관광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위치한 창안(長安)서원의 확장현실(XR) 몰입형 체험공간. 시안 시민 덩샤오쥔(鄧小軍)이 올인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자 마치 황제의 무덤에 들어가 전설의 관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진시황릉을 테마로 한 이곳 XR 체험장에는 3D 모델링, 파노라마 애니메이션, VR 등 기술이 활용됐다. 시청각적 경험 외에 냄새, 열, 바람, 비 등을 시뮬레이션해 방문객에게 완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체험장이 시범 운영을 시작하자 9일 만에 400명(연인원)이 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시안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복합공간 푸룽신천지(芙蓉新天地)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와 주변환경을 모델링한 몰입형 VR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벌써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에 다녀갔다.
위 프로젝트의 시안 지역 운영 책임자인 왕위안(王媛) 산시문화산업투자홀딩스 사장조리는 노트르담의 디지털 '복원'을 통해 문화 유산이 디지털 자산으로 전 세계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쑨얼만(孫爾蔓) 산시문화투자상업관리회사 사장은 이러한 몰입형 디지털 프로젝트의 상업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2024 중국 몰입형 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중국 몰입형 산업 소비 시장 규모는 927억 위안(약 18조4천473억원)에 달했다. 2024년에는 1천억 위안(19조9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환징(幻境)국제몰입형산업플랫폼에서 작성한 해당 백서에서는 몰입형 산업을 ▷방탈출 ▷몰입형 공연 ▷VR쇼 ▷빛·그림자 아트 전시 ▷몰입형 실내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정의했다.
2023년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3만2천24개의 몰입형 체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약 92만8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몰입형 산업 붐은 문화 활동에 대한 중국인의 지출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1인당 평균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천295위안(45만6천705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 1월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신성장점 육성을 통한 문화·관광 소비 확대를 위해 문화시설, 박물관, 관광지, 크루즈 등에 몰입형 체험 공간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초고해상도·몰입형·인터랙티브 공연 공간과 디지털 전시장을 마련하는 지방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