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톈진(天津)경제기술개발구 석유화학 산업의 요람인 난강(南港)공업단지가 춘절(春節·음력설) 연휴를 끝내고 생산 가동을 재개했다. 총투자액 300억 위안(약 5조9천400억원)의 시노펙 난강 에틸렌프로젝트 생산장비는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매일 1만t(톤) 이상의 에틸렌∙다운스트림 제품은 수십 개의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기업으로 보내진다.
3개월 전 시노펙 톈진 난강에 위치한 에틸렌∙다운스트림 첨단신소재 산업클러스터 프로젝트는 단번에 전 프로세스를 순조롭게 연결하며 첫 합격품을 생산했다. 이로써 1조 위안(198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산업 클러스터가 탄생했다.
톈진경제개발구는 다년간의 발전을 거듭하며 이미 중국에서 공업 체계가 가장 완비된 국가급 경제개발구 중 하나이자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협동발전 전략의 중요한 매개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 바이오의약, 신소재...최근 톈진경제개발구는 ▷산업 요소 보장 ▷심사∙비준 서비스 최적화 ▷프로젝트 건설∙준공∙가동 속도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자동차 제조는 톈진경제개발구의 전통 우위 산업이다. 이치(一汽)도요타, 이치다중(一汽大衆∙FAW-폭스바겐),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등 3개 중점 완성차 기업과 200여 개 부품 협력업체가 이곳에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완성차 생산량은 톈진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투자액 11억5천300만 위안(2천282억9천400만원), 부지 면적 약 10만㎡의 창청자동차 만더(曼德)프로젝트가 톈진경제개발구에서 순조롭게 착공됐다. 올 연말에는 신설된 광전자∙열계통 2개 공장이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과거 허베이(河北)에서 부품을 생산한 후 톈진으로 가져와 조립해야 했습니다. 이제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완성차 생산라인과의 거리가 최소 300m 정도로 줄어들어 재고와 운송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습니다." 장궈화(張國華) 만더전자전기회사 부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최근에는 스마트 생산 라인 연결에 집중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작업장의 자동화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자동차 부품 기업인 민스(敏實)그룹 북부지역 본부 기지 프로젝트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AW-폭스바겐 분사의 신규 생산라인 역시 최근 개조에 들어갔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년간 바이오의약 산업이 톈진경제기술개발구에서 빠르게 '세력'을 모으고 있다. 400여 개의 바이오의약 기업, 30여 개의 성급 이상 연구기관, 15개의 각종 바이오의약 플랫폼 인큐베이터가 이곳에서 새로운 트랙을 개척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쥐전(矩陣∙CytoPort)(톈진)바이오과학기술회사다.
얼마 전 이 회사가 연구개발한 비동물성 생체모방 기질 지지체 제품이 정식 출시됐다. 쥐전(톈진)바이오과학기술의 창업자인 량쥔(梁俊)은 해당 제품을 대규모 세포 증식, 조직 복구, 재생 의료미용 등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베이징에 운영센터를 건설해 판매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진지 협동발전 산업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빈하이(濱海)-중관춘(中關村)과학기술 단지에 위치한 베이징이공대학 신에너지∙고성능 제조 실험동 작업장에선 40개 금속 3D프린트가 작업에 한창이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금속 구조물의 '생장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류창멍(劉長猛) 베이징이공대학 교수는 연구팀이 허베이의 풍부한 철강 자원과 톈진의 강력한 해상공업 장비제조업 기초를 이용해 선박 등 해양 장비에서 격자 구조의 규모화 응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선체의 무게를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톈진경제기술개발구에서 진행된 1천294개 프로젝트의 총투자액은 851억 위안(16조8천498억원)에 달하고 고정자산투자액은 500억 위안(9조9천억원)을 돌파했다. 그중 71.3%가 산업 투자다. 이곳에서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86개이며 봄 시즌에 중점 프로젝트 11개가 신규 착공될 예정이다. 총투자액은 41억7천만 위안(8천256억6천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