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하드 테크놀로지' 상장기업의 M&A가 줄을 이었다.
우한(武漢) 링뎬(菱電)자동차전자제어시스템회사(이하 링뎬)는 27명이 보유하고 있는 장쑤(江蘇) 아오이커쓰(奧易克斯)자동차전자테크회사(이하 아오이커쓰)의 지분 98.4260%를 주식 발행 혹은 현금 지급 형식으로 매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M&A 제안서를 지난 5일 발표했다.
링뎬에 따르면 자사와 아오이커쓰 양측 모두 자동차 동력 전자제어시스템에 종사하고 있어 시장 자원, 제품 공급망, 기술 누적 등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업계 내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하드 테크놀로지' 상장기업이 M&A 및 기업 재편을 통해 투자 가치를 높인 경우로 유사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친페이징(秦培景) 중신(中信)증권 수석 전략 애널리스트는 이번 M&A 및 기업 재편이 다음 두 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전자∙의료장비∙자동차 부품 등 산업에서 산업망 통합, 규모 확대를 중심으로 한 M&A 및 재편이다. 다른 하나는 신질 생산력 발전과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둔 산업 간 M&A다.
중앙∙국유기업의 재편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9일 둥펑(東風)홀딩스, 둥펑테크는 다른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과 재편을 계획 중이라는 통지를 모회사인 둥펑자동차그룹으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의 공시를 발표했다.
중앙∙국유기업인 중국병기장비그룹 산하의 창안(長安)자동차∙창청(長城)방산∙건설공업, 중허(中核)테크 등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 재편∙통합은 2025년 중앙기업의 중점 임무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서는 전략적 재편과 전문화 통합을 적극 추진해 중점 산업의 체질 개선 및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
궈위안(國元)증권에 따르면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이 이번 M&A 흐름을 주도했다. 또한 지방정부 소속 국유기업의 M&A는 산업 통합 가속화, 자산 증권화 비율 상승으로 이어져 지방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 신질 생산력 발전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증권업계 통합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궈롄(國聯)증권은 10일 회사 A주 증권 약칭을 14일부터 기존의 '궈롄증권'에서 '궈롄민성(民生)'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궈롄증권이 민성증권의 지분 99.26% 인수용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발행하는 방안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통과했다. 이는 증권업계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서로의 강점을 보완해 1+1>2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인사는 정책적 호재가 계속되고 시장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최적화됨에 따라 M&A와 재편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