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전 2월2일]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광둥(廣東)성 차오저우(潮州)시 안부(庵埠)진에서는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업체 훠라라(貨拉拉)의 화물차가 공장과 항구 사이를 오가며 사탕, 초콜릿 등 각종 사탕 제품을 전국 각지 시장으로 보내고 있다. 겨우 30㎢ 규모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은 사탕으로 100억 위안(약 1조9천800억원)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차오저우시는 예로부터 사탕을 만들어왔다. 마을에 사탕수수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제당 공장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사탕 마을'에는 800여 개의 식품 기업이 집결해 있다.
안부진에 들어서면 공기 중에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감돈다. 길가의 옛 건물 간판에서도 사탕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마치 마을 전체가 사탕 봉지에 쌓여 있는 듯하다.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이곳은 가내 수공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사탕 생산 및 수출 기지로 부상했다. 크래킹 캔디, 젤리, 초콜릿, 고체음료, 육포 등 2천여 종의 제품이 30여 개 국가(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2023년에는 마을 전체의 사탕 수출 규모가 30억 위안(5천940억원)을 넘어섰다. 광둥성 사탕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좡페이루이(莊沛銳) 광둥 전메이(真美)식품회사 사장은 "소규모 작업장에서 큰 공장에 이르기까지 안부진의 사탕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제품 혁신과 레시피 업그레이드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부진의 사탕 산업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양질의 사탕 제품을 중국 각지로 빠르게 운송하는 것이 현지 기업들의 큰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최근 수년간 훠라라 등 화물 운송 플랫폼의 부상은 안부진의 사탕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훙융훙(洪泳鴻) 광둥 산타이(汕泰)식품회사 사장은 최근 수년간 회사의 생산 가치가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 공급뿐만 아니라 동남아·유럽 시장 수출에도 훠라라 등 물류 플랫폼의 즉각적인 조정 능력이 관건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항구까지 빈틈없이 연결돼 48시간이면 상품이 동남아 국가에 도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과 도시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치러우(騎樓) 옛 거리가 '사탕 문화 체험 구역'으로 탈바꿈되고 메이린후(梅林湖) 호반에는 과학기술 혁신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춘절 기간 마을에서는 '사탕 테마 등불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들이 DIY 사탕을 만들거나 무형문화유산 공방을 관람하며 '혀끝으로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차오저우시 차오안(潮安)구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안부진의 사탕 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전통 공예와 현대 기술의 심도 있는 융합을 추진해 더욱 경쟁력 있는 사탕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