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생화가 영하 160도에 가까운 LNG(액화천연가스)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곳은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의 닝보(寧波) '그린에너지항(Green Energy Port)'. 한 관계자가 LNG 액면에 꽃을 닿게 하자 격렬한 "쉬쉬" 소리를 내며 하얀 연기가 용기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LNG 액면에서 꺼낸 꽃잎은 살짝만 잡아도 순식간에 바스러졌지만 원래 색깔은 변화가 없다. 마치 기름 한 방울 없이 초고온에 튀겨낸 듯하다.
CNOOC의 닝보 '그린에너지항'은 중국 천연가스 생산부터 공급, 저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연결하는 중점 프로젝트다. 대량의 LNG가 매해 이곳에서 기화 처리된 후 파이프망으로 공급되고 있다. 또 LNG가 액체 형태에서 기체 형태로 변환될 때 유발되는 에너지 변환도 이곳의 첨단 기술을 통해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LNG 냉열(영하 162℃의 LNG를 0℃로 기화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 발전이 그중 하나다. 중국 내 LNG 냉열 발전 분야의 핵심 기술 장비는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 CNOOC의 첫 국산화 LNG 냉열 발전기는 이미 닝보 '그린에너지항'에서 누적 1천 시간 넘게 가동됐다.
이 장비의 설치용량은 5㎿(메가와트)이며 연간 발전 용량은 약 2천300만㎾h(킬로와트시)에 달한다.
LNG 냉열 발전기가 움직이는 원리는 간단하다.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해수와 LNG 사이의 비교적 큰 온도 차를 이용해, 중간 열교환 매체인 프로판이 압력과 온도 변화를 일으키도록 해 전기를 생산한다.
장저펑(蔣哲峰) CNOOC 닝보 '그린에너지항' 사장은 "이 과정은 마치 물을 끓이는 과정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액체 형태의 프로판이 '물' 역할을, 상온 해수가 '불' 역할을, 중간 매체 기화기의 해수 열교환기가 가열용 '냄비' 역할을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해수는 액체 프로판을 가열해 기체로 만든다. 기체 프로판은 '증기'처럼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기체 프로판이 터빈을 통과하면 '증기'인 기체 프로판이 다시 '냉각탑'과 같은 LNG 열교환기로 들어가고, LNG에 의해 냉각 응축돼 액체 프로판으로 변한다. 응축된 액체 프로판은 다시 펌프 가압을 통해 '냄비'로 들어가 가열된 후 재순환한다. 저온의 LNG는 이 과정의 맨 마지막 단계에서 가열돼 고압 천연가스가 되고, 천연가스관에 유입된다.
장 사장은 "냉열 발전 프로젝트로 우리 LNG 터미널이 사용 전력을 30%가량 절약해 매해 상당히 많은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열 발전 이외에도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LNG 터미널의 냉열 이용률은 이미 업계 선두권"이라고 전했다.
CNOOC 측은 "향후 중국 CNOOC가 냉열 종합 이용의 잠재력을 발굴해 에너지 생산과 사용에 있어 그린에너지의 이용 및 비용 효율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