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세계적인 동력전달장치 제조업체 플렌더(Flender) 그룹이 지난 28년 동안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12명을 두던 톈진(天津)시의 작은 작업장은 현재 2천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25만5천㎡ 규모의 거대한 시설로 성장했다.
"플렌더 그룹 톈진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어박스 제조기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우젠후이(勾建輝) 플렌더차이나 이사회 회장은 회사 창립 125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일의 전통 있는 이 100년 기업은 중국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안드레아스 에베르츠 플렌더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중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소싱, 제조 그리고 강력한 영업팀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의 팀과 사업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플렌더 소속 엔지니어 수십 명은 매일 온라인으로 독일 동료와 협업하며 고품질 제품을 개발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새로 개발된 단일 단계 기어박스는 전력 손실과 기계 중량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렌더는 중국에서 10단계의 자본 증가 및 확장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총 투자액은 30억 위안(약 5천730억원)으로 연간 생산액은 50억 위안(9천550억원)에 달했다.
톈진 공장은 독일을 제외한 플렌더의 가장 크고 경쟁력 있는 기어박스 제조기지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기계식 트랜스미션 연구개발(R&D) 허브로서 글로벌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대(對)중 직접 투자액은 119억 유로(17조6천125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총 해외 투자의 10.3%를 차지하는 수치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거우 회장은 "중국의 유리한 사업 환경과 포괄적인 현지 서비스는 플렌더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통합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은 8년 연속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으며 두 나라 간 경제무역 관계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지난 1월 2023~2024년 기업 신뢰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독일 기업 중 90% 이상이 중국 시장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54%가 향후 2년 내로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