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라피에다드=신화통신) "이젠 여성도 드론을 활용해 농사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셀린 미렐레스(27)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라피에다드 인근에서 중국제 농업용 드론을 능숙하게 다루며 이렇게 말했다.
미렐레스가 있는 곳은 멕시코의 전통 농업 지대다. 그는 DJI(大疆·다장) T30 드론으로 옥수수, 밀, 딸기 등 농작물에 농약을 뿌렸다. 중국 기술의 도움과 독학 그리고 전문 교육을 통해 현지 최초의 여성 드론 조종사가 됐다.
용설란은 현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물 중 하나다. 잎은 '검(劍) 모양'으로 넓고 두꺼우며 잎 끝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멕시코 특산품 중 하나인 테킬라의 핵심 성분으로 수천 년 동안 건조한 농업 환경에 적응한 아메리카 원주민과 함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라피에다드 주민인 에두아르도 브리베스카와 그의 가족들도 용설란을 재배한다. 2년 전 그는 중국제 농업용 드론을 구입했다. 드론은 수 ha에 달하는 용설란 재배지에 제초제를 뿌리며 빠르고 효율적인 농업을 이끌었다. 기존 1㏊ 농지에 드는 제초 시간은 5명이 달라붙어도 약 1시간이나 들었지만 이젠 드론으로 불과 10분이면 충분하다.
농업용 드론은 수자원 절약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이다. 전체 농지에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개별 식물의 전체 커버리지 범위도 넓힐 수 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은 작물의 생육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드론은 공중에서 단위면적당 작물 수, 화학 비료의 효능, 해충 및 질병 상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작물 관리에 획기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제 농업용 드론은 또 다중 스펙트럼과 가시광선 등 기술로 농작물의 생장 차이를 분석해 잠재적인 문제를 적시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집약적 농업을 기반으로 한 멕시코의 현대 농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둥예페이(董葉飛) DJI농업 멕시코사업 대표는 지난 2021년 회사의 농업용 드론이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옥수수·밀·보리·채소·과일 등 여러 농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드론 조종사 인증을 통과한 인원은 현재 약 1천600명에 달한다.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 국제문제 전문가는 중국의 기술이 자연 자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녹색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브리베스카도 중국 농기계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과 보급 덕분에 멕시코 등 국가의 농민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