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우기를 맞은 나이지리아 카노주.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하루나(54)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진위밍(金昱茗)식품회사의 해외 창고 매니저인 그는 다른 현지 직원 4명과 함께 배에서 하역한 180t(톤)의 중국 차(茶)를 아프리카 각국에 판매하기 위해 별도 포장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안후이성 황산시는 중국 녹차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다. 진위밍차는 2008년부터 가나, 세네갈, 모로코 등 약 10개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량은 약 8천t에 달한다.
중국에서 유래된 차는 세계 3대 음료 중 하나다. 무엇보다 차는 고온건조한 날씨에 갈증을 해소하고 열기를 식히는 효과가 있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필수품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차 수출량은 36만7천500t, 수출액은 17억3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차 수출 상위 10개 국가(지역) 중 7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로 나타났다.
천 년 전 고대 해상 실크로드는 대외적으로 무역이 개방됐던 광저우(廣州)항을 동남아시아, 중동, 심지어 아프리카와 연결시켰다. 이를 시점으로 아프리카에도 중국 차가 전해질 수 있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중국 차 기업이 현지 맞춤형 차를 출시하여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황산일품유기농차산업회사의 쇼룸에는 50종에 가까운 수출용 차 제품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 각국의 음용 습관이나 입맛 등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청하이샤(程海霞) 수출업무 책임자는 서아프리카인들은 작은 주전자에 차를 끓여 마신다며 회사가 연구개발(R&D)한 25g 작은 사이즈의 차는 1회 음용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회사 수출의 9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대(對)아프리카 수출액은 2020년 1천여만 달러에서 2024년 6천500만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60%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청하이샤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균형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발전 수준을 고려해 말리 사무소 규모를 확대해 아프리카에서 차 판매 가격을 더 인하할 계획입니다." 청하이샤의 말이다.
최근 수년간 ▷무역 촉진 ▷투자 추진 ▷빈곤 감소 ▷농업 발전 등 프로젝트에 힘입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경제·무역 협력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2천8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은 15년 연속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상대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대아프리카 직접투자액은 400억 달러 이상으로 아프리카의 주요 외자 유입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3년간 중국 기업은 아프리카에서 1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으며 많은 아프리카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가나에서 언론을 전공하는 대학생 마흐무드(28)는 자신의 취미이자 꿈인 '다례(茶禮)'를 배워 자신만의 찻집을 오픈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는 연결고리입니다. 중국과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가나인들도 차 마시는 법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중국의 차 문화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됐습니다." 마흐무드의 말이다.
쉬지먀오(徐紀苗) 중국차유통협회 차여행업무위원회 부주임위원은 "차를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이 중국 전통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호감을 갖게 됐으며 더 나아가 문화적 습관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