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신화통신) 올여름 유럽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중 숨겨진 관광지에서 한적하고 몰입감 있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중국인 관광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크리스티나 마믹 크로아티아 국가 관광청 기업커뮤니케이션부 책임자는 지난 21일 기준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9만6천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확대됐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남부의 주요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 수도 자그레브,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스플리트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마믹 책임자는 관광객 수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피력했다.
알바니아 역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알바니아 관광청에 따르면 올 1~7월 1만3천명의 중국인이 알바니아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6% 늘어난 수치다.
속도감 있는 관광이 선호됐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몰입감 높은 관광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더 환영받고 있으며, 선호 관광지 역시 달라졌다.
'북구의 베니스(Venice of the North)'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히트호른. 많은 중국인이 고요한 수로를 끼고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에 장기간 머물며 문화적인 몰입을 경험하고 있다. 뫼즈 강변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자 색소폰의 탄생지인 벨기에의 디낭도 마찬가지다.
가브리엘라 에셀브루게 네덜란드 관광 홍보 담당자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자유여행을 선택해 관광지에 더 오랜 기간 머무르며 현지 문화를 깊이 체험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 같은 시장 성장에 대응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디낭은 중국어 표지판을 마련하고 중국 인기 여행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
디낭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의 주인은 최근 수년간 디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체코의 경우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125.7% 늘었다. 베이징~프라하 직항편 운항 재개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프란티섹 리스뮐러 체코 관광청 체코관광 책임자는 체코 관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코 관광청이 중국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현지 문화와 명소를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였다고 부연했다.
핀란드의 헬싱키공항 역시 중국어 표지판을 제공하고 알리페이 등 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핀란드에서 20개의 공항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는 핀란드 공항공사 피나비아(Finavia)의 넬리 코스키마키의 미디어 담당자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항공사들과 항공편 증편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간 관심 받지 못했던 리투아니아도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도 빌뉴스는 중세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관광업체는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