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남들과는 다르게...中 인허요업, '도자기 술병'으로 시장 개척 광폭 행보-Xinhua

[경제 인사이트] 남들과는 다르게...中 인허요업, '도자기 술병'으로 시장 개척 광폭 행보

출처: 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2024-08-14 19:25:15

지난달 27일 후난인허(湖南銀和)요업회사 전시홀에 비치된 다양한 술병. (사진/신화통신)

(중국 창사=신화통신) 26년 전 '도자기 도시'인 후난(湖南)성 리링(醴陵)시는 큰 변화를 겪었다. 당시 리링시 소재의 한 국유 도자기 공장 재직 중이던 샤오쥔옌(肖俊彥)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동료 두 명과 함께 작은 도자기 공방을 열었다.

그들은 각각 5만 위안(약 955만원)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고 후난인허(銀和)요업회사(이하 인허요업)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인허요업은 예술 도자기, 공예 도자기 같은 '익숙한' 제품을 생산하는 대신 비주류였던 술병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샤오쥔옌 인허요업 대표는 "이미 시장에 진출한 생산업체,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그런 결정을 했다"며 "화려한 외형을 추구하는 징더전(景德鎮)이나 다른 도자기 센터와 다르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액체 식품 포장용 도자기 생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술병은 장기 보관을 위해 유리로 만들기 때문에 양조장에서는 도자기 병에 술을 담을 수 있을지 의심했다.

"초기에는 월급 주기도 빠듯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상황이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샤오 대표와 그의 파트너들은 도자기 술병에 술을 담으면 더 좋은 술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인허요업은 지속적으로 진흙 재료와 기술을 개선해 도자기 술병의 전반적인 흡수율을 낮추고 술이 새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천연가스를 사용해 도자기를 구워 친환경 수준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술병 생산 공정도 보강해 나갔다. 유약과 술병 외관도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 품질 향상에 힘썼다.

지방정부의 지원도 이어졌다. 리링시 쑨자완(孫家灣)진은 샤오 대표에게 쑨자완진에 공장을 세워달라고 요청했고 인허요업은 그곳에서 더 좋은 공장, 도로, 생산 시설, 노동력 및 세금 혜택을 누리게 됐다. 

기회가 계속 찾아오자 인허요업의 도자기 술병은 점차 시장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인허요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매우 만족했던 쓰촨(四川)성 소재의 한 양조장 사장은 인허요업을 중국 유명 바이주(白酒) 제조업체인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에 추천했다.

샤오 대표는 루저우라오자오와 연이 닿으면서 품질 향상이 회사의 생존과 발전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지난달 27일 후난인허요업회사 작업장에서 술병 제작에 한창인 직원. (사진/신화통신)

아메바 경영 모델과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5G+인공지능(AI) 품질 검사 플랫폼 등을 구축한 인허요업은 지난해 2억 위안(382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리링시 주요 도자기 생산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인허요업은 주구이(酒鬼) 등 유명 바이주 브랜드와 더 많은 계약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 박람회에서 술병을 찾던 멕시코 바이어는 인허요업의 제품을 택하며 샤오 대표에게 600만 위안(11억4천600만원)의 매출을 안겼다. 뒤이어 인허요업은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샤오 대표에게는 더 큰 포부가 있다. 그는 도자기를 이용한 신형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샤오 대표는 유명 대학의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협력해 도자기의 전도성과 열전도 관련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기사 오류를 발견시 하기 연락처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0086-10-8805-0795

이메일:xinhuakorea@12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