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7월1일] 지린(吉林)성 지린시 장난(江南) 공원. 중국 각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에 궈바오러우(鍋包肉·중국 동북 특색의 탕수육)의 향이 가득히 퍼져있다. '세계 궈바오러우 대회'가 바로 여기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궈바오러우는 널리 알려진 중국 동북 지역의 간판 요리로 많은 사람이 꼽는 동북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하지만 동북 지역마다 궈바오러우를 만드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천 명의 동북 사람에게 천 가지의 궈바오러우 요리법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궈바오러우에 케첩을 넣어야 하는가? '단맛'이 정통인가 아니면 '짠맛'이 정통인가를 놓고 평소 단합이 잘되는 동북 사람들 사이에서 종종 '설전'이 오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번 '세계 궈바오러우 대회'에서는 전통적인 궈바오러우 요리법뿐만 아니라 치즈 궈바오러우, 마라 궈바오러우, 두리안 궈바오러우, 카레 궈바오러우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궈바오러우 요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과연 누가 '궈바오러우의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대회에는 동북 지역에서 온 '강력한 후보'뿐만 아니라 남쪽 지역에서 온 '도전자'들과 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여 '승부'를 가렸다. 프로 부문 참가자들은 이틀간의 일정 동안 각자의 요리 실력을 선보였고 300명의 평가단과 시민,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직접 맛을 보며 평가에 나섰다.
창춘(長春)시의 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푸카이린(付凱琳)은 이번 대회 일반 부문에 참가했다. 궈바오러우 마니아인 그는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궈바오러우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궈바오러우 요리법을 연구해 왔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요리 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린시에서 세계 궈바오러우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궈바오러우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지린시 상무부서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13~27일 지린시에서는 1만2천298인분의 궈바오러우가 판매됐다. 이는 이전 15일간의 판매량보다 4천706인분 증가한 수치로 61.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메이퇀(美團) 온라인 궈바오러우 전용 카테고리가 개설된 후 27일 기준 4천500장의 음식 할인 쿠폰이 발급됐다.
궈바오러우 대회 기간 지린시는 대회 콘텐츠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양질의 현지 농부산물 홍보를 위해 약 30개의 부스를 마련해 특색 미식, 상품 및 크리에이티브 상품을 전시 및 판매했다. 지린시 상무부서의 한 관계자는 문화∙관광∙비즈니스∙무역 융합을 촉진하고 지역의 대표적인 미식과 도시 이미지를 충분히 홍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린성 지린시는 중국 유일의 성과 시 이름이 같은 도시로 쑹화강(松花江)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린시는 상고대∙스키 등의 코드를 앞세워 중국 동절기 문화관광의 명소로도 떠올랐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