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월 유럽 내 러시아 가스 점유율, 2년 만에 미국 앞질러-Xinhua

[국제] 5월 유럽 내 러시아 가스 점유율, 2년 만에 미국 앞질러

출처: 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2024-06-17 18:03:15

지난 2022년 4월 2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가스프롬 본사 전경.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올 5월 러시아가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 자리를 되찾았다.

영국 석유·화학산업 분석 기관 아이시아이에스(ICIS)는 지난달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천연가스 규모가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고조되면서 유럽이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신 통계를 통해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ICIS 통계를 보면 5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유럽연합(EU) 국가, 영국, 스위스,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의 천연가스 총 공급량에서 15%를 차지했다. 미국산 천연가스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4%를 기록했다.

톰 마르젝-만저 ICIS 천연가스 분석 책임자는 유럽이 러시아와의 에너지 '디커플링', 에너지 공급의 '디리스킹'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음에도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특별 군사작전을 단행하면서 대(對)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이에 유럽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했으며 주로 미국에서 이를 수입해왔다. ICIS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미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이 됐다. 지난해 미국은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 국가들을 향한 러시아의 LNG 수입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러시아산 LNG 수입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5월 통계는 미국 LNG 수출에 사용되는 주요 시설의 고장을 비롯해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러시아는 6월 유지보수를 앞두고 튀르키예를 통해 유럽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했다. 이 밖에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년 이맘때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진다.

이에 마르젝-만저 책임자는 이 같은 추월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올여름부터 북극해 항로를 통해 아시아로 더 많은 LNG를 수송할 예정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향하는 LNG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LNG 생산량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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