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6월12일]수술실에서 3D 고화질 전자내시경 1개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유연한 형태의 기계 '손' 3개가 직경 2.5㎝의 작은 구멍만으로 절단·봉합을 수행하며 단숨에 복강경 수술을 마쳤다.
베이징 수루이(術銳)로봇회사(이하 '수루이')가 수년간의 노력으로 개발한 고정밀 수술 로봇이다.
수루이의 로봇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자 유연한 기계팔로 계란 껍데기를 벗기고 있는 수술 로봇이 눈길을 끈다. 껍데기 두께가 약 0.17㎜인 직경 2~3㎝의 메추리알을 수술 로봇이 손쉽고 깨끗하게 벗겨낸다.
"이 기계팔은 수술 로봇의 일부로서 큰 각도로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7㎜씩 뻗어 나가며 작업을 진행해 좁은 공간에서도 고난도·고정밀도의 수술을 해낼 수 있습니다."
후후이후이(胡慧慧) 수루이 부사장은 이는 비뇨기과와 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중국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외과용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로봇 수술은 전통적 수술을 대체하며 '고도화·정밀화·첨단화'의 길을 걷고 있다. 로봇의 정밀한 수술 능력은 의사가 정확한 절단과 봉합을 수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쉬카이(徐凱) 수루이 창립자이자 상하이교통대학 교수는 "싱글포트는 피부에 3㎜ 미만의 작은 구멍만을 절개해 복잡한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그 개발 난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싱글포트 수술 로봇과 관련한 중국 내 연구가 오랫동안 개념 수준에만 머물러 그동안 실질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루이는 수년에 걸쳐 그 혁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쉬 교수는 "2009년에 싱글포트 로봇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지만 몇 가지 기술적 결함이 있었고 수술 도구도 낮은 신뢰성과 약한 부하 능력을 보였다"면서 무수한 시도 끝에 중대한 기술적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연한 형태의 수술용 팔은 초탄성 니켈-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10여개의 얇은 막대로 이뤄져 있다"고 소개했다. 유연한 형태의 수술용 팔로 구부러지는 방향과 각도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고 막대 하나가 부러져도 전체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아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로봇은 700건 이상의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으며 그중 약 400건이 승인됐다.
최근에는 원격 수술에도 성공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해군군의대학 제1부속의원 비뇨기과의 왕린후이(王林輝) 교수팀은 5G를 통해 2천400㎞ 이상 떨어진 병원을 연결해 좌측 신장 낭종 제거 및 감압 수술을 싱글포트 보조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소 침습수술의 혁신적 형태인 수술 로봇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그 시장 규모도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왕쉬(王旭) 싸이디(賽迪∙CCID)컨설팅 의약건강산업연구센터 분석사는 중국 수술 로봇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로 전 세계의 8.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 중국 수술 로봇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점유율이 12.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